추천 및 감수의 글 | 정말 모두 믿습니까?
들어가며 | 거짓말보다 강력한 개소리
1부 | 누가 어떻게 우리를 조종하는가
가짜 미디어
소셜 미디어
뉴미디어
레거시 미디어
정치인
그리고… 당신
2부 | 탈진실의 시대, 개소리가 진실을 압도한다
트럼프는 어떻게 미국을 장악했는가
통제권을 되찾기 위한 영국의 결정
3부 | 우리는 왜 개소리의 유혹에 넘어가는가
유혹에 취약한 인간의 심리 구조
개소리가 돈이 되는 이유
넘쳐나는 개소리를 막지 못하는 이유
4부 | 진실을 수호하는 가장 현명한 대처법
팩트체크를 넘어서
개소리에 맞서는 가장 현명한 방법
나가며 | 현실은 음모론보다 복잡하다
주석
참고문헌
“당신이 오늘 보고 들은 것은 진실입니까?”
인간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파고드는 개소리의 함정
갑작스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몇 시간씩 줄을 서서 마스크를 사던 시기에, ‘정부가 북한 지원용 마스크를 100만 장씩 만들어 비축하고 있다’는 글이 퍼졌다. 이 내용은 삽시간에 각종 온라인 게시판으로 퍼졌고 사람들은 분노했다. 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었으며, 손 소독제 판매를 위한 낚시성 게시글에 불과했다. 이는 인간의 공포와 두려움을 파고든 전략이었다.
이렇듯 개소리는 적절한 순간에 등장한다. 사람들이 분노할 만한 타이밍에, 모두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어떤 이벤트가 다가올 때 말이다. 인간의 감정을 파고들어 얻을 수 있는 것은 다양하다. 경제적 이득이나 권력의 획득, 특정 이념의 확산 등 단순 손 소독제 낚시에서 끝나지 않는다. 개인이 크고 작은 피해를 입는 것은 물론 잘못된 정책으로 다수의 삶이 불편해지는 것도, 수준 미달의 지도자가 뽑혀 한 나라가 휘청거리는 것도 모두 개소리의 영향력 때문이다. 《가디언》, 《워싱턴포트스》 등 유수의 언론사에서 일하며 팩트체크 최전선에서 힘써온 저자 제임스 볼은 개소리가 어떻게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지 하나하나 보여준다. 미국 45대 대통령이 된 트럼프를 비롯해, 수많은 정치인, 기업가, 연예인 등은 쉴 새 없이 개소리를 쏟아내며 원하는 것을 이루었다. 이처럼 장르도 주제도 가리지 않는 개소리의 주범은 어디에나 있다. 방대한 개소리 사례를 통해 그간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것들의 이면을 깨닫고 나면, 오늘 내가 보고 들은 것은 어디까지가 진실일지 의심하게 된다.
우리는 왜 거짓되고, 편협하고,
조작된 정보에 쉽게 넘어가는가
개소리를 퍼다 나르는 매체 역시 다양하다. 우리가 숨 쉬듯 접하는 소셜 미디어는 물론이고, TV뉴스나 신문, 잡지 등 레거시 미디어 역시 가짜뉴스를 비판하면서도 아무 검증 없이 그것에 휘둘리거나, 아예 그것을 적극 이용한다. 우리가 소위 ‘기레기’라는 욕을 하게 되는 이유도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