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한 사람을 잊는다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일일까? 작가 정정희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다면? 인간이 느끼는 가장 극렬한 고통인 사랑하는 상대방의 죽음. 작가 정정희는 이 작품을 통해 죽음 뒤에 오는 고통, 상처, 그리움으로 시커멓게 된 마음이 사랑으로 천천히 치유되는 과정을 보여준다.『사랑이 말하기 시작할 때』가 독자에게 그 고통이 사랑으로 천천히 치유되는 것에 감정이입하게 되는 이유는 인간의 사랑만이 그 고통을 잊게 해주기 때문이다.
젊은 엄마가 있다. 마흔 다섯. 그녀에게는...
한 사람을 잊는다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일일까? 작가 정정희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다면? 인간이 느끼는 가장 극렬한 고통인 사랑하는 상대방의 죽음. 작가 정정희는 이 작품을 통해 죽음 뒤에 오는 고통, 상처, 그리움으로 시커멓게 된 마음이 사랑으로 천천히 치유되는 과정을 보여준다.『사랑이 말하기 시작할 때』가 독자에게 그 고통이 사랑으로 천천히 치유되는 것에 감정이입하게 되는 이유는 인간의 사랑만이 그 고통을 잊게 해주기 때문이다.
젊은 엄마가 있다. 마흔 다섯. 그녀에게는 젊은 애인이 있다. 또한 스무 살 딸도 있다. 딸 미나는 엄마의 애인을 ‘옆’이라 부른다. 그를 그렇게 부르는 이유는 모녀가 사는 집 바로 옆에 그가 살기 때문이다. 엄마와 ‘옆’은 연애를 한다. 딸 미나는 시기로, 때론 질투로 ‘옆’을 경계한다. 그러던 중 엄마는 암 판정을 받고 점점 죽어간다. ‘옆’과 딸 미나는 그런 엄마의 죽음을 묵묵히 지켜볼 수밖에 없다. 어느 날 그녀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고 그대로 의식을 잃듯 잠에 빠진 채 죽는다. 그녀의 죽음에 대한 그들의 슬픔과 충격은 조용하고 지속적이다. 또한 그들에게 남은 것은 그녀에 대한 기억과 씁쓸한 물건들뿐이다. 그들은 스스로 그녀에게 버려졌다고 생각한다. ‘옆’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았고, 딸 미나는 부모에게 버려졌다는 생각 속에 빠진 채 하루하루를 견뎌낸다. 하지만 그 둘은 여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