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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십우도 - 十牛圖 : 잃어버린 소를 찾아
저자 김대열
출판사 헥사곤
출판일 2021-02-15
정가 20,000원
ISBN 9791189688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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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함께 인류의 생명과 존엄성 그리고 그 본질적 가치에 대한 위기의식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20세기 말부터 ‘풍요로운 삶’을 추구하고자 유행하던 웰빙well being은 지나가고 이제는 ‘자신의 감정 혹은 내면의 정신을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힐링healing이 시대적 대세이다. 우리는 그동안 행복이나 성공을 얻기 위해 계획하고 노력하는 데 많은 시간을 소비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깊은 지혜의 원천에 접근하는 방법을 찾고 이를 배우려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지혜의 원천을 찾으려했던 것이 바로 천여 년 전 중국에서 흥기한 선불교禪佛敎이다. 이후 이 선리禪理는 동아시아 사상은 물론 문화예술의 근간으로 형성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이것을 잊고 있었다. 이제 이것을 다시 찾아 쓰려는 것이다. 그것도 저 멀리 서구를 돌아 들어온 것을 말이다.
선은 인류 내면의 정신 활동이다. 그러므로 언어 문자로의 표현은 그 한계가 따르게 마련이다. 다시 말하자면 깨달음은 절대적 존재이기에 상대적인 언어 문자로는 이를 충분히 드러낼 수 없다. 그래서 선에서는 언어 문자의 한계를 벗어나 다른 방법을 찾으려 했는데, 특히 회화를 통해 절대적인 취지를 표출하고자 하였다. 또한 문학적인 방식을 운용함에 있어서 문자사용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문자의 작용은 이치를 설명하는데 두지 않았으며 어떠한 경지를 벗어나 어느 한 가지 비유를 부각시킴으로써 사람으로 하여금 깨달음을 체득하게 하는데 그 의미를 두고 있었다. 회화는 깨달음을 표현할 수 있는 문자와 구별되는 또 다른 매체였다.
목우도牧牛圖와 목우도 송頌은 이러한 배경하에서 출현하였다. 목우도는 송대의 곽암선사郭庵禪師작품이 가장 완벽하며 도圖, 송頌, 서序의 3부분으로 구성되어있다. 그는 목우라는 비유를 통해 선의 실천과정과 궁극적 관심을 표현하려고 했다. 제1도에서부터 제8도까지는 선의 실천을 표현한다면 제9도와 제10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