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판 서문
서론
1장왕래
합법적인 “이동 수단”의 국가 독점에 관하여
2장“조국의 아르고스”
프랑스혁명과 여권 문제
3장아우게이아스왕의 축사를 청소하다
이동의 자유를 향한 19세기의 경향
4장“갑각류 국가”를 향하여
19세기 후반부터 제1차 세계대전까지 신원 확인 문서의 확산
5장국민에서 탈국민으로?
여권과 이동에 대한 제한, 전간기부터 전후 시대까지
6장“모든 것을 바꾼 날”
2001년 9월 11일 테러 공격 이후의 여권 규제
결론
‘여권’이라는 이동 증명서, 해외여행의 ‘필수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전 지구적 감염병 위기로, 거의 실종되다시피 한 해외여행. 많은 사람이 감염병 유행이 잦아들기를 기다리며 해외여행을 자유로이 하던 시절을 꿈꾼다. 2019년 기준 한국은 전 세계에서 해외여행을 여섯 번째로 많이 한 국가다. 하지만 1980년대 이전만 해도 한국에서 해외여행은 보통 사람이 꿈꾸기 힘든 ‘금지’된 것이었고, 1989년에야 전면 자유화가 되면서 여권 발급이 수월해졌다. ‘대한민국 여권’의 위상 역시 높아졌는데, 영국의 시민권?영주권 자문회사 ‘헨리 앤드 파트너스’가 매년 발표하는 ‘헨리 여권 지수’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의 ‘여권 파워’는 일본(191개국과 싱가포르(190개국에 이어 독일과 함께 세계 3위이다. 한국인은 사증 없이 여권만으로도 189개 나라를 방문할 수 있다.
여권은 자유로운 이동을 보증해 주는 서류인 동시에, 국가가 바라지 않는 사람의 출입국을 통제할 수 있는 규제 수단이기도 하다. 여권을 가진 사람은 ‘국적 있는’ 사람이 되는 반면, 여권이 없는 사람은 ‘국적 없는’사람이 된다. 여행 도중 여권을 분실한 사람이 처하는 모든 난관은 이런 사실에서 비롯된다. 언제부터 그렇게 된 걸까? 여권에 대해, 여권이 오늘날과 같은 위상을 갖게 된 역사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기념비적인 연구”
‘여권’의 이면에 숨겨진 포섭과 배제의 논리
??여권의 발명??은 여권과 관련된 법의 역사와, 이를 둘러싼 의회 내 논쟁, 나아가 여권법의 시행에 따른 사회의 대응을 살피면서 ‘여권’이라는 이동 증명서 이면에 숨겨진 정치사회적 포섭과 배제의 논리를 일괄한 책이다. 저자 존 토피는 근대 국민국가 및 국가 간 국제 체계가 합법적 이동 수단을 독점해 왔고, 이 때문에 다양한 사람이 국가의 권위에 (특히, 국경을 가로지르는 이동과 관련해 종속됐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합법적 ‘이동 수단’으로서 ‘여권’과 국가 및 국제 여권 시스템의 변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