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가 뽑은 문장
예수님은 하나님이 보이지 않고 가까이 느껴지지도 않았지만 “나의 하나님”이라 외치셨습니다[마 27:46]. 예수님의 믿음이 곧 무너질 것처럼 보이던 그때야말로 그분의 의지가 마침내 승리를 거두는 순간이었습니다. 그곳에는 그분의 의지를 떠받쳐 줄 만한 감정도, 몰두할 만한 지복직관至福直觀도 없었습니다. 그 몸이 벌거벗겨져 빌라도 앞에서 채찍질을 당했던 것처럼, 그분의 의지 또한 벌거벗은 채 영혼 안에서 고문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고난에 둘러싸였어도 그분의 의지는 순결하고 단순하게 선언했습니다. 나는 하나님 편이라고. _32쪽, 엘리, 엘리
우리 주님은 독창적이 될 생각을 결코 하지 않으셨습니다. _43쪽, 독창성
자아라는 지하감옥에는 우울하고 찡그린 상태에서 부싯돌을 부딪쳐 일으킨 불꽃과 벽을 문질러 낸 광이 전부이고, 그곳의 바람은 우리 코에서 나오는 콧김뿐입니다. 바깥으로 나오면 하나님의 밝은 햇빛과 우주의 달콤함 바람이 있습니다. 자아의 지하감옥에서 나오는 문은 이웃 사랑, 하나뿐입니다. _49쪽, 변함없는 사실
의무를 선택하는 이가 참된 사람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의무를 생각하지 않고, 의무라는 이름마저 잊은 채 의무를 행하게 되는 사람이 완전한 사람입니다. _191쪽, 의무
율법을 완전하게 지키는 자가 아니면 하나님을 만족시켜 드릴 수 없다고 저는 온 마음과 온 힘을 다해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외의 다른 사람은 하나님이 아끼지 않으신다는 말은 원수의 거짓입니다. 어느 아버지가 뒤뚱거리며 처음으로 걸음을 떼는 어린 아들을 기뻐하지 않겠습니까? 또 어느 아버지가 아들이 장성하여 늠름하게 자기 걸음을 걷기도 전에 만족하겠습니까? _55쪽, 기쁨을 드리기는 쉬우나 만족을 드리기는 어렵다
피할 길은 없습니다. 천국은 지옥을 조금도 담을 수 없습니다. 마음속에든 호주머니 속에든, 이런저런 마귀를 간직하려 해선 안 됩니다. 사탄은 내쫓아야 합니다. 털 하나, 깃털 하나까지도! _112쪽, 피할 수 없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