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평론가 조강석의 평론집, 『아포리아의 별자리들』을 펴낸다. 문학평론가 정과리는 그의 평론을 두고 ‘맑은 시냇물의 흐름과도 같아서’, ‘독자는 발을 담그고만 싶어질 것’ 이라고 했다. 난해한 서사와 탈문법화를 지향하는 2000년대 이후 시들의 징후 앞에서 그는 미의 향연과 그것을 읽어내는 다수의 도덕성 속에는 의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가 ‘우리의 의식에 지적인 희열을 주는 것 그것이야말로 예술이 주는 도덕적 쾌감’이라는 수전 손택의 말을 빌려 온 것은 아마도 우리 시의 행보가 직관과 감각으로 이루어진 소통임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이미지로 답이 내려지는 단순함으로의 귀환을 거부하고, 현실만이 움직이는 것이 아닌 언어도 함께 유동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독자가 이미지나 서사 속에서 자신의 삶과 맞닥뜨리는 공감대를 얻는 1차적 소통을 넘어 시가, 이미 그러한 삶의 균열과 틈 사이로 파고드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그의 평론은 우주 지향적 관점을 향해 탐구해나아가는 것이 아닌 우주가 삶의 구체적인 것에 다가가는 것이다. 조강석의 궤도는 역으로 출발하여 本을 얻는다.
현실의 균열 속에서 비로소 자유를 찾아주는 ‘진술문 취급 받기를 단호히 거부하고 자신을 성립시킨 힘들에 주의를 기울이기를 요구하는, 아름다워서 도덕적인 별자리들’의 주인은 다름 아닌 그가 들고 있는 궤도다.
1부는 2000년대 시를 중심으로 시와 감각 그리고 시와 형식에 대해, 그리하여 시가 아니라 삶이 아포리아에 처했을 때 시는 어디로 출퇴근 해야하는 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찾고 있으며, 2부와 3부에서는 허만하, 고형렬, 이성복, 허수경, 전성태, 김민정, 김경인 송승환, 김중일, 조동범, 장석원, 임선기, 권혁웅, 이근화의 시를 통해 그들의 시세계에서 보이는 특정 감각을 다양한 방면으로의 해석을 통해 그 의미를 찾아보고자 했으며 4부에서는 2006년과 2007년 시의 흐름을 얘기함과 동시에 언어가 자리하고 있는 모든 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