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서문
틈새에 충만한 우주
숨구멍 열어주는 소통을 찾아서
말간 우울
진저리치게 매혹적인 분노가 나타났다
압구정동에서 뱀을 만나다
이 갸륵한 시들의 속삭임_섬진강을 따라가며 들어라
마음으로 읽는 시
진정성의 물결이 우리에게 남기는 것
정갈한 그리움의 위무
세상을 정화시키는 곡비의 시
생각하므로, 텔레비전은 존재한다
비의(秘儀적 시공간
눈물을 새기다
밥 시의 존재감
경계에 스미다
노동시에 미래는 없는가
숭고한 손에 반하다
아름다운 신념의 시 공간_최진섭 시집, 『뼈로 누운 신화』
굳은살로 세상과 맞서다
어둠 속의 불빛 한점_김태정 시집, 『물푸레나무를 생각하는 저녁』
꽉 찬 듯 텅 빈
모정을 시로 내어 주시다
출판사 서평
요즘 시를 소개하고 따라 읽어주는 책들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만큼 많은 공급이 이뤄진다는 것은 그만한 수요가 따른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왜 이렇게 씁쓸한 마음이 드는 걸까?. 한 시인의 신작 시 50-60편이 담긴 한 권의 새 시집보다 컴필레이션 음반처럼 대중적인 인기를 담보로 한 시편들만 추려 담은 한 권의 헌 선집이 더 유행이라 할 때 이것이 불황을 타개하는 나름의 묘안이니 고무적인 현상이라 봐야 하나, 아니면 시의 미래를 죽이는 일이니 비관적으로 여겨야 하나.
그럼에도 희망이다 할 새로운 스타일의 산...
요즘 시를 소개하고 따라 읽어주는 책들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만큼 많은 공급이 이뤄진다는 것은 그만한 수요가 따른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왜 이렇게 씁쓸한 마음이 드는 걸까. 한 시인의 신작 시 50-60편이 담긴 한 권의 새 시집보다 컴필레이션 음반처럼 대중적인 인기를 담보로 한 시편들만 추려 담은 한 권의 헌 선집이 더 유행이라 할 때 이것이 불황을 타개하는 나름의 묘안이니 고무적인 현상이라 봐야 하나, 아니면 시의 미래를 죽이는 일이니 비관적으로 여겨야 하나.
그럼에도 희망이다 할 새로운 스타일의 산문집 한 권을 여기 선보인다. ‘시평 에세이’란 꼬리표가 달린 시인의 글모음이다. 그보다 앞서 ‘이 갸륵한 시들의 속삭임’이라는 제목부터 만지고 보니 유독 ‘갸륵’이라는 단어 앞에서 뭔가의 묵직함으로 한 뼘쯤 키가 작아짐을 느낀다. 우리 본래의 근원 같은 것이 얻어맞아 힘이 빠져 그러한 연유일 테다. 절로 쏟아지는 눈물처럼 이유 없으나 또한 이유 있는 행동의 발로이기도 한 탓일 게다. 착하고 장하다, 라는 의미를 함의한 갸륵하다라는 말은 이렇듯 참 순수한 예쁨이지 아니한가. 이는 곧 情, 따져 물어간다면 인간이라는 그 원형에 가장 근접한 말이 아닐까.
“산문집이라 하지 않고 굳이 ‘시평 에세이’라고 붙인 까닭은 다른 시인들 시에 내 상념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평론인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