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제1부
검은 방
나는 맛있다
배영하는 물고기
취향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공동체
표정 짓는 3층 건물
푸른 신호등
내 마음의 스키드 마크
개업
변성기
얼룩말과 사자의 독자적인 달리기
필리핀에서 죽다
마이크 속의 고독
스테디 라이터
인큐베이터
안녕,루카
섬이 된 기타
11월의 비
검은 립스틱을 바르는 남자
끝없이 잘게 쪼개진 문들이 있는 숲
제2부
코시코스의 우편 마차
파리의 베케트
말라이카
레슬러 잭의 은퇴 선언
뉴에이지 게릴라전
바스켓볼 액션 영웅
플리즈 플리즈 라이브 액션
미학의 이해
페르시아 왕자
멀티 스타디움의 복면 심판
동양 마네킹
마신들의 죽음
멀리 있는 4월
레이싱 마을의 전력 질주
나는 날마다 첩자를 기른다
붉게 물든 침묵의 방
사랑하는 눈의 노래
인스턴트 데이
물구나무 숲의 봄
격자
상자 운반자
제3부
베르니케의 사랑
감각의 오르골
휠체어 탄 바다
오렌지 그린의 성격 파마
우산 속의 파지
맨해튼 스카이라인
대륙붕
페이퍼 레인
구름을 만드는 여관
키예푸
분홍 혓바닥 속의 동물원
섭씨 영도의 편지
귀먹은 토끼의 코먹은 편지
오르골
팽이 소년
겨울을 나지 못한 젖은 담배에 대한 기억
내 허름한 담장 안의 공기 가방
가을비 우산 속
작품해설| 박상수(시인
토니, 뉴에이지 밀리터리 액션 영웅
출판사 서평
2003년 『시와세계』를 통해 등단한 박장호 시인의 첫 시집 『나는 맛있다』를 펴낸다. 2007년 대산창작기금을 수상하기도 한 박장호 시인의 두루 묵힌 시편들을 가만 보면 일단은 어떤 고집스러움이다. 그리고 순수함이다. 그래서 만나게 되는 게 한 소년이다.
그는 말수가 적다. 그러나 무언가 적어내려갈 때는 달변의 달인이다.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이 분명 많았다는 거다. 그는 맑은 청력을 가졌다. 그래서 모두가 놓친 말 한 마디를 홀로 귀에 담아놓을 줄 안다. 그러니까 듣고 싶은 얘기가 분명 있었다는 거다. 그는 물고기의 눈을...
2003년 『시와세계』를 통해 등단한 박장호 시인의 첫 시집 『나는 맛있다』를 펴낸다. 2007년 대산창작기금을 수상하기도 한 박장호 시인의 두루 묵힌 시편들을 가만 보면 일단은 어떤 고집스러움이다. 그리고 순수함이다. 그래서 만나게 되는 게 한 소년이다.
그는 말수가 적다. 그러나 무언가 적어내려갈 때는 달변의 달인이다.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이 분명 많았다는 거다. 그는 맑은 청력을 가졌다. 그래서 모두가 놓친 말 한 마디를 홀로 귀에 담아놓을 줄 안다. 그러니까 듣고 싶은 얘기가 분명 있었다는 거다. 그는 물고기의 눈을 가졌다. 그래서 가늠할 수 없이 폭넓은 시야를 제 세상에 둘 줄 안다. 그러니까 지도에는 없지만 분명 존재하는 미지의 땅을 자유자재로 오갈 수 있었다는 거다.
이렇듯 박장호가 그려놓은 시세계는 소년의 장기가 모두 구현된 한 권의 스케치북이다. 그 빈 도화지를 색칠하는 시인의 손은 에너지로 충만하다. “근래 보기 힘든 남성적이고 직설적인 강스파이크의 세계다. 그런데 우리는 다치지 않는다. 박장호는 자기 자신에게만 스파이크를 날리기 때문이다.” 이렇듯 시인이란 온몸에 피멍이 들 것을 알아도 그 싸움을 멈추지 않을 운명의 소유자, 하여 박장호는 제 언어와의 피비린내 나는 결투에서 늘 얻어맞기를 자처한다. 이를 포기하는 순간 그는 더 이상 시인이 아님을 아는 까닭이다.
내 엉덩이 밑에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