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무엇에 대해 말하려 하나 9
1장. 국가 11
1. 정치란 무엇인가 11
2. 권위: 지배의 정당화 15
3. 행정: 지배의 조직화 19
4. 직업으로서의 정치 24
5. 직업으로서의 관료 34
6. 정치 주변의 직업 집단들 43
2장. 정당 59
1. 명사 정당 체제 59
2. 지도자와 머신이 주도하는 정당 체제 65
3. 영국의 정당 체제: 코커스 시스템 69
4. 미국의 정당 체제: 엽관 체제와 보스 76
5. 독일의 정당 체제: 관료 지배 83
6. 전망: 어떻게 할 것인가 87
3장. 정치가 92
1. 정치가에게 필요한 자질 92
2. 대의와 신념 그리고 도덕 97
3. 신념 윤리와 책임 윤리 105
4. 정치의 윤리적 문제가 갖는 독특함 110
5. 혁명적 상황에서의 정치 윤리 115
결론. 비관적 인간 현실 속의 정치가 122
해제. 정치가는 누구인가 125
1. 왜 베버인가 125
2. 생애와 배경 132
3. 소명의 의미 143
4. 정치적 현실주의 147
5. 대중 투표제적 지도자 민주주의 1: 개념과 배경 154
6. 대중 투표제적 지도자 민주주의 2: 비교의 맥락 161
7. 대중 투표제적 지도자 민주주의 3: 정당 머신과 민주주의 168
8. 대중 투표제적 지도자 민주주의 4: 왜 리더십이 중요한가 174
9. 정치적 윤리 1: 신념 윤리와 책임 윤리 181
10. 정치적 윤리 2: 책임의 도덕성 187
11. 정치적 윤리 3: 급진주의와 정치 윤리 191
12. 결론: 정치적 이성 195
찾아보기 198
“내 강의는 여러분들을 여러모로 실망시키게 될 것이다” ― 소명으로서의 정치란
이 책은 1919년 뮌헨의 한 진보적 학생 단체인 ‘자유학생연맹’의 초청에 의한 강연문이다. 당시는 독일 현대사에서 가장 혼란한 위기의 시대였다. 패전으로 인한 독일제국의 붕괴, 그리고 새로운 공화국의 건설, 급진 생디칼리스트와 공산주의자들이 주도했던 혁명적 봉기가 주요 도시에서 발생했다.
베버에게 강연을 요청했던 학생들은 이런 정세에서 자신들이 어떻게 개입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듣고 싶어 했다. 그러나 베버는 강연의 첫 문장을 이렇게 시작한다. “여러분의 요청으로 이 강의를 하게 되었지만, 틀림없이 내 강의는 여러분들을 여러모로 실망시키게 될 것이다.” 그리고 강의를 마칠 때쯤 이렇게 말한다. “친애하는 청중 여러분, 10년 후에 이 문제에 대해 우리 다시 한번 이야기하자.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그때는 이미 반동의 시대에 접어들었을 거라는 두려운 생각을, 나는 갖지 않을 수 없다. 나 자신을 포함해 우리 가운데 많은 사람이 바라고 희망했던 것들 가운데 실현된 것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아마 ‘전혀 아무것도’ 실현되지 못했다고 말할 수는 없을 테지만, 누가 봐도 거의 성취된 것이 없을 것이다. …… 이 밤이 서서히 물러갈 때, 이 봄날의 꽃이 자신들을 위해 화사하게 피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살아남게 될까? 내적으로는 어떤 마음 상태가 되어 있을까? 비분강개해 있을까, 아니면 속물근성에 빠져 세상사와 자신의 직업을 그냥 그대로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그러나 이내 이렇게 말하는데, 이 부분이야말로 ‘소명으로서의 정치’에 대한 것이다. “정치란 열정과 균형적 현실 감각, 둘 다를 가지고 단단한 널빤지를 강하게 그리고 서서히 구멍 뚫는 작업이다. 만약 이 세상에서 불가능한 것을 이루고자 몇 번이고 되풀이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없었다면, 아마 가능한 것마저도 성취하지 못했으리라는 말은 전적으로 옳다. 모든 역사적 경험에 의해 증명된 사실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