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ll love』의 작가 이희정이 5개월 만에 신작을 내놓았다. 전작
<쎄시봉!>
,
<극기에 대한 맹세>
에서 코믹로맨스에 뛰어난 두각을 드러내었던 작가는, 이번엔 ‘조선시대’라는 생소한 배경과 ‘춘화’라는 독특한 소재를 독자들 앞에 선보인다.
조선시대 사대부 가문의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과정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아름다운 우리의 옛말로 풀어낸 유려한 문장으로 맛깔스럽게 표현해냈다. 또한
<녹우>
와
에서 인정받은 차분한 인물의 내면 묘사는 역시 이 작품에서도 빛을 발하며 독자들이 인물들의 감정에 쉽게 몰입하도록 만든다.
철저한 고증을 통해 그려진 조선시대. 이희정 작가는 그 시대, 여성들이 겪어야 했던 고난까지 고스란히 글에 담아내었다. 사랑을 통해 고난을 이겨낼 수 있었던 우리네 여인의 삶과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했던 그 시대의 풍습은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신선함을 느끼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
작품마다 톡톡 튀는 개성 있는 조연들을 등장시켜왔던 작가는 이번에도 삼돌이와 삼월이라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조연들을 통해 글의 재미를 부각시키고 있다. 그리고 살아 있는 듯 생생한 묘사는 글을 읽고 있는 동안은 마치 그 시대의 거리를 걷고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될 것이다.
오랜 자료 조사를 거쳐 탄생한 이 작품은 단어 하나하나까지 그 시대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수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