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트 앤더슨은 민족주의 연구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고,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연구에 이론적인 틀을 제시했을 뿐 아니라 그 언어와 권력을 심도 있게 분석했다. -『뉴욕타임스』
국가든, 학교든, 언어든 앤더슨은 거품을 정말 싫어한다. 그는 태국과 인도네시아 문화에 등장하는 평생 코코넛 껍질 속에 갇혀 사는 개구리 얘기를 자주 하는데, 이 책을 읽다 보면 그 코코넛 껍질에서 빠져나오는 느낌이 든다. -『이코노미스트』
우리 시대 최고의 지성 베네딕트 앤더슨의 경이로운 학문적 여정
베네딕트 앤더슨(Benedict Anderson, 1936∼2015은 중국 쿤밍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와 아일랜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영국에서 수학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코넬 대학교 대학원에서 당시 부상하던 동남아시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교수로 재직했다. 1965년 인도네시아의 좌익 쿠데타 시도에 군이 개입되어 있음을 폭로한 후 수하르토 정권으로부터 입국 금지 조치를 당했다. 당시 백만 명에 달하는 좌익 인사가 쿠데타 혐의로 피살되었다. 앤더슨은 35년이 지나서야 인도네시아에 돌아갈 수 있었고, 그 사이 태국, 필리핀 등을 연구하고, 필리핀의 소설가 호세 리살 등 19세기 무정주부의자들을 다룬 역작『세계화의 시대』(『세 깃발 아래에서』의 개정판를 펴내기도 했다.
이 책 『경계 너머의 삶』에서 앤더슨은 외국어 공부의 즐거움, 현장 연구의 중요성, 번역 작업의 희열, 신좌익이 전 세계 학계에 끼친 영향, 후학 양성의 보람, 세계 문학에 대한 애정 등, 세상을 향해 열린 마음으로 살아온 생애를 묘사하고 있다. 그의 저작 중 가장 유명한 『상상의 공동체』집필의 동인이 된 몇 가지 개념과 영향도 소개하고 있는데, 그 예리하고 독창적인 논의는 민족주의 연구의 틀을 바꾸어 놓았다.
베네딕트 앤더슨은 2015년 12월, 이 책의 교정쇄 수정을 마친 얼마 후 자바에서 타계했다.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보내온 추모사만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