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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마리, 사육사 그리고 신부
저자 안성호
출판사 **랜덤하우스코리아(?
출판일 2007-11-23
정가 9,800원
ISBN 9788925514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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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통해 바라본 문명의 불안한 징후

2002년 계간「실천문학」단편소설신인상, 2004년 경향신문신춘문예에 시로 데뷔한 이래 고도로 시적인 문체와 넓고 깊은 주제 의식, 치밀한 구성과 해박한 교양을 두루 갖춘 독특하고 개성적인 작품 활동을 해온 안성호의 첫 번째 장편소설『마리, 사육사 그리고 신부』가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출간되었다. 안성호의 첫 장편소설『마리, 사육사 그리고 신부』는 회복불능의 존재들의 위태로운 사랑을 통해 공허한 일상 밖으로의 탈주, 현대 문명의 묵시록적 주제를 선보인다.

회복불능 존재들의 위태로운 사랑 그리고 죽음

『마리, 사육사 그리고 신부』는 위태로운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어긋나 있는 둘의 만남. 30대 후반의 남자와 10대 후반 소녀 마리. 그 둘의 위험하고 불편한 사랑의 여정은 끝내 죽음과 맞닿아 있으며, 죽음은 현대 사회의 음울한 묵시록적 상징으로 소설화된다.

전임강사 경력이 있는 30대 후반의 남자와 10대 후반 소녀 마리의 사랑은 ‘원조교제’라는 말 따위는 일찌감치 위의 대화를 통해 벗어던진 채, 둘만의 위태로운 사랑으로 이어져 나간다. 그러나 둘의 사랑은 평탄치 못하다. 질투와 시기, 혼란과 고통, 신구 세대관의 충돌은 미리 예견된 듯 불안하고 어둡기만 하다. 마리는 점점 팜므파탈적 모습으로 변해가며 그 둘의 곁을 맴돌던 신부의 욕망을 부추기고, 종교적 신념과 원초적 본능 사이에서 갈등하는 신부는 끝내 마리의 곁에서 죽음을 맞는다.

그 둘의 만남은 어쩌면 ‘비극’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소설에서 그 둘은 비극을 비극으로 받아들이지도 인정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현대라는 거대한 괴물 안에 숨어 지내는, 현대인의 다름 아니다. 마찬가지로 그 둘의 사랑이 의미하는 괴팍하고 불안한 상태는, 현대사회의 불온한 문제의식을 여과 없이 우리들에게 전하고 있다.

무뎌진 감각, 정체된 이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