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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전쟁 이후의 한국사
저자 이상훈
출판사 추수밭
출판일 2018-08-31
정가 16,000원
ISBN 9791155401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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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는 글
결정적이지만 고요했던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며

1부 고대, 전쟁 이후의 역사들
고조선 멸망 이후, 배신자들의 끝
관산성전투 이후, 나당동맹의 결성
백강전투 이후, 사라진 주류성
안시성전투 이후, 김해병서의 정체
고구려 멸망 이후, 논공행상의 정리
나당전쟁 이후, 진정한 한국사의 시작
김흠돌의 난 이후, 신라의 전성기
혜공왕 피살 이후, 무오병법의 탄생

2부 고려, 전쟁 이후의 역사들
장보고의 난 이후, 군벌의 시작
공병의 해체 이후, 고려의 탄생
동여진의 침입 이후, 거란의 부상
거란과의 전쟁 이후, 차별받는 이방인들
이자겸의 난 이후, 문신의 부활
무신정변 이후, 연주 현씨의 등장
삼별초의 항쟁 시작
삼별초의 항쟁 이후, 수탈당하는 고려

3부 조선, 전쟁 이후의 역사들
황산전투 이후, 위화도 회군
일본 전국 통일 이후, 임진왜란의 시작
탄금대전투 이후, 보통사람들의 저항
금산전투 이후, 전쟁의 장기화
정유재란 이후, 그럼에도 희망의 노래
병자호란 이후, 총에 홀린 조선
나선정벌 이후, 종갓집의 급증
병인양요 이후, 쇄국정책의 강화

4부 근현대, 전쟁 이후의 역사들
운요호 사건 이후, 불평등 조약의 시작
러일전쟁 이후, ‘고려총독부’의 설립
의병전쟁 이후, 이름 없는 이들의 투쟁
일제 침략 이후, 담배 전매의 시작
태평양전쟁 이후,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
1950년 6월 25일 이후, 인천상륙작전
흥남 철수 이후, 파티마 병원 개원
휴전 직전 고지전 이후,독도전쟁의 시작

참고문헌
장면 1: 1135년 2월
김부식이 서경을 공략함으로써 묘청의 난이 정리되었다. 난에서 가장 강하게 항거한 자는 ‘서경역적’이라는 네 글자를 이마에 새겨 해도로 보냈고, 그 다음에 해당하는 자는 ‘서경’ 두 글자를 새겨 향과 부곡으로 보냈다. 한국사에 ‘문신형’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이다. 이후 문신을 받은 이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고려인들 사이에서 문신은 형벌이 아니라 일종의 유행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이를 두고 송 시대 서긍은 ‘고려인들은 몸에 그림을 그리고 양반다리를 즐겨한다’고 회고했다.

장면 2: 1637년 2월 24일.
조선 인조가 청 숭덕제에게 삼궤구고두례의 예를 표하면서 전란이 끝났다. 조선은 국력이 고갈되는 국제전을 연이어 거치면서도 왕조를 이어갔다. 조선 또한 왕조나 막부가 교체되던 주변국들 못지않게 큰 변화를 겪었지만, 그 종착지는 역설적이게도 기존 시스템에 대한 보수였다. 이를 위해 조선은 향촌을 기반으로 사회를 촘촘하게 재건해나갔다. 그 절정은 종갓집의 폭발적인 증가와 전통의 발명이었다. 오늘날 우리가 전통으로 알고 있는 상당수 문화 가운데에는 왜란이나 호란 이후부터 시작된 경우가 많다.

장면 3: 1905년 5월 27일
러일전쟁 이후 일본과 미국 사이에 가쓰라-태프트 밀약이 조인되었고 이어서 1910년 8월 29일, 대한제국은 국권을 상실한다. 조선총독부를 설치한 일제가 이른바 다이쇼데모크라시의 분위기 아래에서 한반도를 문화적으로 착취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담배와 홍삼의 제조 전매였다. 1914년 11월 조선연초주식회사는 《매일신보》에 당당하게 흡연하는 신여성을 그린 광고를 게재하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다. ‘무릇 부녀자란 숨어서 담배를 피워야 한다’는 강요가 예절로 통용되는 시절이었다. 이후 조선은 양담배를 문 끽연가들의 세상이 되었다. 이후 담배와 인삼을 국가가 관리하던 일제강점기 시절의 방식은 2002년 12월 한국담배인삼공사가 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