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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고향은 있다
저자 유승도
출판사 **랜덤하우스코리아(?
출판일 2007-12-01
정가 9,000원
ISBN 9788925514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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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 있는 망경대산 중턱에서 자급자족적인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시인이 있다. 근래 들어 산속으로 들어가 나 홀로 자연과 벗 삼으리라 삶을 영위하는 문인들이 늘고는 있다지만 이렇게도 삶이고, 이렇게도 생존이고, 이렇게도 자연이 된 시인이 또 있을까 싶다. 그가 바로 시인 유승도다. 그리고 여기 유승도 시인의 두 번째 산문집을 펴낸다.
첫 번째 산문집이었던 『촌사람으로 사는 즐거움』이후 두 번째 이야기는 바로 『고향은 있다』다. 이 빤한 제목을 짓고도 나름 당당할 수 있었던 데에는 어느 순간부터 잃어버린 그것이 바로 ‘고향’이기 때문이다. 제 고향은 어디입니다, 라기보다는 저 어디 살아요, 라는 대답에 충실해져버린 우리에게서 고향은 그저 배꼽으로만 증명되듯 나자마자 잘라버린 탯줄처럼 호적 속의 기록으로 흐릿해버린 지 오래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살림을 접고 직접 벌을 치며 사는 그의 삶은 우리가 죽음을 향해 가까워져가는 것과는 반대로 낢을 향해 가까워져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펜대를 굴리는 데서보다는 몸을 부리는 데서 오는 생생한 삶의 감동을 적어 내려간 글의 숨구멍 속으로 고이는 부끄러움, 이 붉음 안에서 우린 순간순간 안 아픈 혼남을 경험하게 된다. 이를 반성이라 한다면 아주 건강할 그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아주 담백하다는 데 있다. 다시 말해 농촌 생활에 대한 무조건적인 동경도 권하지 않고 무조건적인 옳음도 말하지 않고 다만 그저 심심하면 심심한 대로 호젓하면 호젓한 대로 느끼는 바로 그만큼만 적어내려 감으로써 그 국물 맛이 심히 짜지 않다는 것이다. 이 짜다는 표현 속에는 억지가 있다. 정도를 놓쳤을 때가 그렇다. 유승도가 산골로 들어와 글을 쓰면서 염두에 두었던 것도 바로 그 점이 아니었나 하는 것을 다음 그의 서문을 통해 짐작해볼 수 있다.

“사람들은 곧잘 환상의 세계로 빠져든다. 사람들이 머릿속에 그려 넣은 자연이나 시골 마을의 모습도 그러한 환상에 다름 아닌 경우가 많다. 그럴듯하게 연출된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