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기에 관하여 ? 지도 및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구조 ? 등장인물 ? 프롤로그
1부 어느 도시의 탄생
1장 소비에트의 프로메테우스
2장 알파, 베타, 감마
3장 4월 25일 금요일 5:00 PM, 프리피야트
4장 평화로운 원자력의 비밀
5장 4월 25일 금요일 11:55 PM, 4호기 제어실
6장 4월 26일 토요일 1:28 AM, 제2소방대
7장 토요일 1:30 AM, 키예프
8장 토요일 6:15 AM, 프리피야트
9장 4월 27일 일요일, 프리피야트
? 사진
2부 어느 제국의 죽음
10장 핵 구름
11장 차이나신드롬
12장 체르노빌의 전투
13장 제6병원
14장 리퀴데이터
15장 수사
16장 석관
17장 금지 구역
18장 재판
19장 코끼리 발
20장 발레리 호뎀추크의 무덤
? 에필로그
? 감사의 글
? 일러두기
? 용어 설명
? 방사능 측정 단위
? 후주
? 참고 문헌
? 사진 크레딧
?찾아보기
? 옮긴이 후기
|체르노빌 사람들의 목소리, 그 현장성을 담은 기록|
“사람들은 우리가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야만 해요.”발전소에 있던 4호기가 폭발로 사라졌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초기 판단 실수부터, 원자력 노심에서 더 이상 아무 물질도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납과 모래, 온갖 물질을 쏟아부으면서 그저 무언가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려 애쓰는 어이없는 결정들, 방사능 피폭 위험 가능성을 알지 못한 채 폭발 현장을 ‘구경’하던 프리피야트 사람들에게 진실을 숨기면서 “이 사람들을 어떻게 다 소개시킨단 말입니까? 우리는 전 세계적인 망신거리가 될 겁니다!” 외쳤던 사람들까지… 관련자들의 생생한 말과 행동은 고스란히 되살아나 그날의 현장을 증언한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젊은 소장과 제어실 엔지니어들, 사고 후 막대한 규모의 제염 작업과 대규모 주민 소개를 지휘했던 당국자들, 그리고 평범한 시민들까지 책 속에서 살아 숨쉰다.
한편, 안전복을 지급받지 못한 것은 물론 헝겊 방독면조차 없이 방사능 한가운데를 뚫고 들어갔던 731특별부대 작업자들과 피폭될 줄 알면서도 또 다른 폭발을 막기 위해 원자로 아래 자발적으로 들어갔던 기술자들의 기록은 장엄하다. 잠든 아들에게 마지막 입맞춤을 하고 집을 나선 그들이야말로 그날 밤의 진정한 영웅들이었다. 달 탐사 로봇까지 동원하고, 인간형 로봇들도 투입했으나 결국 기계들은 작동을 멈추었고 납 앞치마를 두른 젊은이들이 목숨을 걸고 발전소 안으로 들어갔다. 스스로의 선택으로 발전소에 끝까지 남아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과학자들 역시 놀라운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최대 피폭 한도에 도달해 귀가 조치당하지 않으려고 현장에 갈 때 선량계를 일부러 두고 가기도 했다.
이런 이들의 목숨을 건 노력에도 발전소에 씌워진 석관은 완벽하지 못했다. 그저 미봉책일 뿐. 체르노빌 사고의 원인이 된 원자로 자체의 설계 결함, 소비에트 원자력 프로그램의 실패, 비밀주의, 과학자들의 오만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