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우리 안의 그들, 그들 만의 우리
손문상/ 비정도시 외, 완전한 만남
이애림/ 그는
장차현실/ 여배우 은혜
아찔한 상상, 어찔한 현실
홍윤표/ 이상한 나라의 홍대리
오영진/ 세대가리
정훈이/ 해리포터와 호구왔다 마법학교
복장불량 자세불량
유승하/ 축복
최규석/ 창
권위주의 시대의 우리 사회에서 차이는 곧 차별로 이어지기 십상이었다. 커다란 것이든 사소한 것이든 차이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에서 차이에 대한 차별은 별로 문제될 것이 없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다양한 차별들은 실상 사회의 근저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우리 사회와 그 성원들의 근본적인 반성과 대책이 없으면 사라지기 힘든 것이었다. 당연하면서도 또 다행스럽게 민주화 이후 우리의 시민사회에서, 주변의 현실에서 새로운 이슈로 떠오른 것이 이같은 ‘차별’과 차별받는 이의 ‘인권’이며, 그에 따라 ‘차별’과 ‘인권’의 내용도 새로이 정립되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정상과 비정상의 문제도, 수적인 다수와 소수의 문제도 아닌 여러 층위를 지니는 현재 우리 사회의 ‘차별’과 ‘인권’의 문제를 일반인들이 제대로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하고 창비가 펴내는 두번째 인권만화책
그리하여 ‘차별’과 ‘인권’의 문제를 일반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추면서도, 독자들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줄 수 있는 형태로 다루어보고자 한 것이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기획하고 창비에서 편집․출간한 인권만화책 『사이시옷』이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인권영화, 인권동화, 인권사진집 등과 함께 인권만화 콘텐츠 사업을 진행해온바, 이 책에 실린 여덟 명의 작가의 작품들은 워크숍에서부터 창작에 이르기까지 1년여에 걸친 두번째 인권만화 프로젝트의 산물이다. 첫번째 인권만화는 역시 창비에서 2003년에 출간해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십시일反』이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차별을 뒤집어보는 ‘만화 인권교과서’
두 낱말이 어울려 한 낱말을 이룰 때 그 둘 사이를 이어주는 ‘사이시옷’. 여덟 편의 만화들에는 이 책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부드럽게 이어줄 ‘시옷’과 같은 존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그 ‘시옷’(ㅅ이 사람(人에 대한 진정어린 생각, 편견 없는 생각이라면, 그리하여 이름에 담긴 뜻처럼 이 책이 사람들 사이를 이으면서 사람들이 끊임없이 인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