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황정아
팬데믹 시대의 민주주의와 ‘한국모델’ 황정아
탈성장 전환의 요구와 돌봄이라는 화두 백영경
코로나19 위기, 재난 자본주의로의 퇴행인가, 생태사회 전환의 기회인가? 김현우
팬데믹 시기는 새로운 의료를 예비하는가 최은경
코로나19 이후의 노동세계 전병유
코로나19 이후의 학교생태계는 어디로 가야 하나 이하나
저밀도와 소멸위험, 농촌에 코로나19 ‘이후’란 없다 정은정
바이러스는 넘고 인권은 못 넘는 경계, 콜센터 김관욱
코로나19와 아시아의 타자화: 독일의 공론장에서 드러난 자국중심적 서사 이은정
“우리는 정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피터 베이커
주
지은이 소개
코로나19 위기는 민주주의의 문제다
황정아의 「팬데믹 시대의 민주주의와 ‘한국모델’」은 민주주의라는 관점을 통해 한국의 팬데믹 대응을 재점검하고 민주적 시민성을 바탕으로 한 ‘한국모델’을 제시한다. 한국의 방역이 최고라는 ‘국뽕’적 해석이나 첨단기술로 개인의 사생활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는 기술 디스토피아적 해석, 권위에 순응하는 유교문화적 산물이라는 시각 등 K-방역을 둘러싼 국내외 해석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해나가는 이 글은 한국의 경험을 성공이냐 실패냐 하는 이분법으로 재단하지 않고 그 성과를 온당하게 평가하고자 한다. 특히 팬데믹의 위기가 공동체와 집단 주체성을 새롭게 사유하여 민주주의를 질적으로 심화할 것을 요청하는데, 서구의 팬데믹 담론들이 이런 요청에 응답하지 못한 채 국가 공동체를 개인과 대립하는 통제기구로 보거나 포함과 배제의 프레임에 가두고 있음을 지적한다. 나아가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의 개입을 촉구하는 동시에 그런 개입 자체에 정치적으로 개입하는 시민들의 주체적 역량과 민주화, 즉 민주주의 자체가 팬데믹 대응의 핵심임을 힘주어 말한다. 이런 논의를 바탕으로 정치적 ‘우애’를 새로운 공동체의 이념으로 재발굴하는데, 정치적 우애를 통해 공동체를 새롭게 이해하고 집단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재구성할 것을 팬데믹 시대 민주주의의 과제로 제시한다. 우애가 서로를 향한 배려와 책임, 그리고 돌봄이라는 형식으로 실현된 것이 K-방역의 성과임을 밝히며 민주주의적 우애를 실천한 결과물이 꾸준히 쌓이면서 실현될 한국모델을 제안하는 것이다.
일상이 이미 재난이었다
코로나19가 드러낸 우리 사회의 민낯
팬데믹 이전부터 균열의 조짐이 보이던 우리 사회 곳곳의 취약성은 재난을 계기로 전면에 드러났고, 코로나19 ‘이후’를 고민하기 이전에 ‘이미 와 있던’ 재난적 상황을 성찰하게 만들었다. 팬데믹을 극복하는 것이 비정상이었던 이전으로의 복귀가 아니라 정상성의 회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이러한 팬데믹 현장의 풍경을 면밀히 살피며 이미 산적해 있던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