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서론: 아시아태평양전쟁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향하여 / 김용철
2장. 아시아태평양전쟁기 어전회의의 표상: ‘전쟁화’란 무엇인가 / 기타하라 메구미
3장. ‘무모한 일본의 나’: 후지타 쓰구하루의 사투도(死??에 대하여 / 가와타 아키히사
4장. 1938년 중국 우한 황학루 대벽화: 중일전쟁 초기의 프로파간다와 미술가 / 차이 타오
5장. 아시아태평양전쟁에서의 일본 조각의 ‘표현’: 제작·용해·공상 / 다나카 슈지
6장. 일본 영화 속의 적(敵: 아시아태평양전쟁기 스파이 영화를 중심으로 / 강태웅
7장. 태평양전쟁에서의 프로파간다 / 세실 파이팅
8장. 상품화된 전쟁: 아시아태평양전쟁과 일본 백화점 / 오윤정
9장. ‘국가’ 개념의 시각화: 일본 식민 시대 대만 전쟁화의 국민정신 / 바이 쉬밍
10장. 백열의 환각: 호주 근대미술과 아시아태평양전쟁 / 워릭 헤이우드
종합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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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전, 정보전, 사상전의 비중이전례 없이 중요해진 현대전의 개시와
더불어 전쟁과 미술의 관계는 어떻게 바뀌었나?
유사 시대 이래로 예술가들은 전쟁을 주제로 하여 많은 작품을 남겼다. 흔히 역사화(?史?라는 범주에 포괄되는 전쟁화(戰爭畵가 그 대표적인 성과이다. 전쟁의 실상을 기록해야 할 필요성에 의해서든 전쟁이라는 엄청난 사건이 수반할 수밖에 없는 인간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전달하기 위해서든 예술가들은 하나의 예술작품으로서 가히 기념비적이라 할 만한 성과를 후대에 남겼다. 이런 작품들은 미술사 내에서도 위대한 예술가들의 숭고한 정신이 빚어낸 예술작품으로 평가받아왔으며, 따라서 전쟁이라는 소재와 미술이라는 활동이 서로 연관되는 데 대해 아무런 거부감이 들게 하지 않았다.
전쟁과 미술은 흔히 서로 양립하기 어려워 보이는 두 활동으로 보이기 쉽다. 전쟁이 명령과 강제에 따른 일사불란한 집단행동을 요구한다면 미술은 예술가의 자유로운 의사에 기반을 둔 자율적 활동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쟁과 미술의 관계는 현대전이 개시되는 2차 세계대전에서부터 근본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심리전, 정보전, 사상전의 비중이 전례 없이 중요해진 현대전에서 전쟁은 미술에 전혀 다른 역할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전쟁은 미술 활동의 주객을 전도시켰다. 예술가들이 전쟁이라는 소재를 자율적으로 선택하기보다는, 전쟁이 예술가들에게 특정한 예술, 특정한 역할을 강제한 것이다. 프로파간다로서의 역할이 그것이다. 미술은 전쟁 이후의 사후적인 활동이 아니라 전쟁의 연장선에 놓인 활동이 되었다. 프로파간다로서의 미술은 전쟁의 최전방을 무장시켰을 뿐만 아니라 후방에서의 개인의 삶과 욕망도 통제하는 막강한 어떤 것이었다.
『전쟁과 미술: 비주얼 속의 아시아태평양 전쟁』은 2차 세계대전의 주요한 무대이자 치열한 심리전, 사상전, 정보전의 전장이기도 했던 아시아태평양전쟁에서 미술이 떠맡고 미술에 부여된 새로운 역할을 입체적으로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