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미국 부인과 의학과 흑인의 삶
1장 미국 부인과 의학의 탄생
2장 노예제와 의학에서 흑인 여성의 경험
3장 상충적 관계-노예제, 성, 의학
4장 아일랜드 여성 이민자와 부인과 의학
5장 “의학적 초신체”의 역사와 의학적 시선
나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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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위한’ 병원은 왜 여성을 불편하게 만드는가?
여성의 몸과 의학, 사회의 새로운 관계를 위해 넘어서야 할 유산은 무엇인가?
산부인과는 여성을 ‘위한’ 병원인데도 왜 여성들은 왜 산부인과에 가는 일이 불편할까? 산부인과 검진에서 지금까지도 흔히 쓰이는 검진 도구에는 왜 미국인 백인 남성 외과 의사 이름이 붙어 있을까? 여성건강은 언제부터, 누구에 의해 과학과 의학의 영역이 되었을까? 진정 여성을 ‘위한’ 여성의학을 위해 필요한 상상력은 무얼까? 『치유와 억압의 집, 여성병원의 탄생』은 현대 여성의학의 기원을 살피며 이런 질문에 답한다.
이 책은 ‘산부인과의 아버지’로 불려 온 외과의들이 여성병원을 세우고 여성의학을 정립하는 과정에서 ‘유색인’ 여성들을 백인 “숙녀”들보다 고통을 잘 견디고 성욕이 과도한, 예외적인 존재로 평가하고 이런 잘못된 환상을 어떻게 과학으로 둔갑시켜 전파했는지를 살핀다. 1장 미국 부인과 의학의 탄생에서는 여성건강이 부인과 의학이라는 공식적 분과로 자리 잡기까지 노예제와 노예 여성의 역할을 조명하고, 이 시기 인종적 편견들과 의학이 어떻게 맞물려 성장했는지를 다룬다. 2장에서는 나이 든 여성 노예의 역할이었던 여성건강 관리와 산파 일이 백인 남성들의 영역으로 편입되는 동안 흑인 여성들이 어떤 방식으로 위치를 찾아 갔는지를 탐구한다. 3장에서는 노예제와 부인과 의학이란 틀 안에서 ‘여성성’이 다뤄진 방식을 규명한다. 4장에서는 대기근 이후 미국 북부로 이주해 온 가난한 아일랜드 여성 이민자들의 사회경제적 상황과 의료 경험을 들여다보고, 흑인 여성의 경험과 비교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19세기 당시의 ‘흑인성’과 ‘여성성’이라는 관념을 파헤치고, 인종, 성별, 계급과 같은 범주가 얼마나 유동적으로 활용되었는지를 밝힌다.
이 책이 드러내는 주요한 문제는 산부인과라는 의학 분과가 만들어진 당시 사회에 내재한 모순과 억압, 폭력들이 어떻게 가치중립적인 것으로 간주되는, 또 그래야만 하는 의학 분과 내에 차별과 편견을 깊이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