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틱한 소설처럼, 성장을 위한 자기계발서처럼 읽는 교육철학서
이 책의 많은 장점 중 첫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것은, 재미와 의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감동적인 교육철학서라는 점이다. 마치 한 권의 흥미로운 소설을 읽는 것처럼, 조금은 유별나고 고집스러워 보이는 주인공 토니의 행적을 뒤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교육이란 무엇인가, 왜 배워야 하는가, 학생은 어떻게 배우고, 교사는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또한 퇴학과 중퇴를 거듭하던 주인공이 자신의 의지로 대학에 진학하고, 하버드에 입학하고, 뛰어난 교사가 되고, 학교 개선 컨설턴트가 되고, 마침내 교사들의 교사가 되는 과정은 살아 있는 교육철학서와 생동감 넘치는 자기계발서를 동시에 읽는 감동을 준다.
어떤 학생도 소외되지 않는 수업
타고난 문학적 재능이 있었지만 무시당하고, 시험을 위한 공부보다 실제적인 배움을 열망했던 토니 와그너는 일방적이고 획일적인 수업 방식과 억압적인 학교 교육에 저항한다. 퇴학과 중퇴를 반복해야 하는 괴로움에도 타협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진정한 배움의 길을 걸어간 그는 결국 교사가 되었고, 자신의 교육철학을 실천한다. 그것은 바로 가르치는 교사가 아니라 배우는 학생을 위한 수업이다. 누구에게나 흥미 있는 분야가 있고,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그는 어떤 학생도 소외되지 않는 방식의 수업을 진행한다. 개별 면담을 통해 학생의 관심 분야를 찾게 하고 학생이 원하는 주제를 설정하고, 연구하고, 체험하고, 글로 써보게 함으로써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게 하는 교육법이다. 교사는 학생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의 공부를 거들 뿐이다.
‘교사들의 교사’가 된 문제아, 가르치는 것을 가르치다
하버드 교육대학원에 들어간 토니 와그너는 최고의 교사 양성 교육기관이라 할 수 있는 하버드에서조차 예비 교사인 대학원생들이 실제적인 교수법을 배우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는 관행대로 진행되는 틀에 박힌 반복 수업에서 벗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