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는 도깨비》,《딸랑새》,《신기한 독》,《불씨 지킨 새색시》,《옹고집》,《생쥐 신랑》,《호랑이 뱃속 잔치》,《호랑 감투》,《사람으로 둔갑한 개와 닭》에 이어 열 번째 책 《잉어 각시》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잉어 각시》는 평안북도 의주 지방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엮은 그림책입니다. 숯을 구워 팔아 먹고살던 산골 총각이 착한 일을 해서 각시를 얻고, 그 각시 덕에 한 나라의 임금이 되기까지 겪는 험난하고도 흥미진진한 과정이 어린이 독자의 눈을 사로잡을 것입니다.
세상에 이렇게 예쁜 여자가 다 있다니!
옛날 어느 산골에 마음씨 착한 숯장수 총각이 살았어요. 하루는 우연히 아이들이 잡은 잉어를 보고 불쌍한 생각이 들어 잉어를 사 와 물독에 넣어 두었지요. 그런데 알고 보니 잉어는 바닷속 용왕의 딸이었어요. 사람이 된 잉어 각시와 알콩달콩 재미나게 사는 것도 잠시, 임금이 아름다운 잉어 각시한테 반해 총각한테 이길 수 없는 내기를 자꾸 걸어오니 이를 어쩌면 좋지요? 총각은 임금과의 내기에서 이기고 잉어 각시를 지킬 수 있을까요?
숯장수 총각과 못된 임금의 삼세번 내기 겨루기
주인공인 숯장수 총각은 가난하지만 착하고 정이 많은 사람입니다. 잉어가 입을 오물거리는 것을 보고 살려 달라는 애원으로 여겨 자기 양식을 다 내주고 기어이 잉어를 데려오는 걸 보면 말입니다. 사람이 된 잉어 각시와 같이 살게 되어도 각시에 대한 사랑이 한결같습니다. 오죽하면 각시가 보고 싶어 일도 팽개치고 달려오고, 일하면서도 각시 그림을 보면서 힘을 낼까요. 하지만 옛이야기가 늘 그렇듯, 이처럼 착하고 순수한 마음을 지닌 주인공한테는 만만찮은 시련이 다가옵니다. 이 이야기에서도 각시를 보고 반한 임금이 총각한테서 각시를 빼앗으려고 온갖 어려운 내기를 걸어오지요. 강한 힘을 가진 임금의 협박에도 총각은 포기하지 않고 각시와 힘을 합쳐 어려움을 지혜롭게 이겨 냅니다.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