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마음에 위안을 주는 판타지 세계와 판타지 친구
유치원이 선택적이라면 초등 저학년은 사회적 관계망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시기이다. 걸음마를 배워도 수천 번 넘어져야 걸을 수 있다는데, 겨우 여덟?아홉 살 먹은 아이가 친구 만들기, 여러 아이들 사이에서 나로 살아가기, 즉 인간관계 맺기를 단번에 잘해 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경험하는 세계는 이전과 확연히 다르다. 무조건 내 편도 없고, 이유 없이 오해를 받을 수도 있고, 놀림의 대상이 될 때도 있다. 그래서 아이들은 이따금 의기소침해진다. 인간관계도 쉽지 ...
마음에 위안을 주는 판타지 세계와 판타지 친구
유치원이 선택적이라면 초등 저학년은 사회적 관계망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시기이다. 걸음마를 배워도 수천 번 넘어져야 걸을 수 있다는데, 겨우 여덟아홉 살 먹은 아이가 친구 만들기, 여러 아이들 사이에서 나로 살아가기, 즉 인간관계 맺기를 단번에 잘해 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경험하는 세계는 이전과 확연히 다르다. 무조건 내 편도 없고, 이유 없이 오해를 받을 수도 있고, 놀림의 대상이 될 때도 있다. 그래서 아이들은 이따금 의기소침해진다. 인간관계도 쉽지 않은데, 학교에 들어가서 처음 익히는 새로운 것들 또한 녹록치 않다. 구구단 외우기, 받아쓰기, 알림장 제대로 쓰기, 시험 보기 등등 뭐 하나 쉬운 게 없다.
그런 아이들에게 작가 박효미는 “너만 그런 거 아니야. 다들 비슷해. 그러니 힘내!” 하고 토닥여 준다. 단순한 토닥거림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만이 만끽할 수 있는 판타지 세계를 제공하여 그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해 준다. 특히 저학년 동화에서 발휘되는 작가의 강점은 일상에서 아주 가깝게 접할 수 있는 판타지 공간과 요소이다. 어른들 눈에는 잘 띄지 않지만 아이들에게는 아주 친숙하고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판타지 세계. 아이가 그 세계에 한번 발을 디디면 주위 어른들마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그런 일상 속 판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