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짱’과 방과 후 교사의 평화 만들기 프로젝트
수영복 가방에 책도 없이 달랑 펜 두 자루 들고 학교를 다니는 종훈. 그는 학교 ‘짱’이다. 공부 따윈 신경 쓰지 않고, 그저 일진 생활을 하며 영화나 소설과 같은 일들이 벌어지길 기대한다. 그러나 방과 후 교사로 온 태껸 사범에게 자랑스럽게 들고 다니던 수영복 가방을 빼앗기고 특별한 과제를 할 것을 약속한다.
마침 종훈과 함께 과제를 수행하게 되는 여학생 수정. 수정은 종훈이 딴죽을 걸어도 당당하고 의연하다. 그녀는 왜 종훈과 함께 과제 수행을 하게 된 걸까? 논술 학원에서 명강사로 이름을 날리다가 돌연 태껸 사범이 된 우경. 그에게도 비밀이 있다. 그가 종훈에게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종훈은 사범의 독특한 지도에 차츰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고쳐먹으려 한다. 그러나 졸지에 커다란 패싸움의 원인을 제공하고, 선배 일진에게는 테러를 지시 받게 되는데……. 종훈은 과연 사범의 과제를 잘 수행하고 폭력적인 사고와 행동을 버리게 될까?
더욱 심해진 학교 폭력,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오늘날 나날이 심해지는 학교 폭력은 몇몇 폭력 학생의 문제가 아니며, 가해자만을 선도해서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현상적으로 드러나는 것과 다르게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폭력적인 사고와 행동이 일상생활에 널리 퍼져 있다. 게다가 오늘날 학교 폭력은 예전의 양상과도 다르다. 단순한 물리적 폭력만이 아니라 책 셔틀, 빵 셔틀, 집단 따돌림 등 기존에 볼 수 없던 새로운 유형의 폭력이 나타나고 있다.
학교에 만연한 폭력 문화는 사회에 퍼져 새로운 문제를 낳아 심각성을 더한다. 4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당한 강원도 해병대 총기 사고(2011년 7월 4일 발생는 ‘기수 열외’라는 새로운 현상이 원인이었다. 교문 안의 집단 따돌림이 교문 밖으로 나가 해병대의 기수 열외라는 새로운 폭력 문화를 낳은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