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9
1장 그 누구도 독재자가 될 수 없다: 권력의 분산
2020년 대선과 민주체제의 의미 / 연방정부와 주정부 사이의 깊고 넓은 강 / 행정부, 의회, 사법부의 확고한 분리
2장 거의 모든 걸 선거로 뽑는다: 권력의 근원
이상하고 특별한 대통령 선거 / 정치적으로 지역구 그리기 / 많고 잦은 선거, 유권자도 고달프다 / 돈이 결정한다
3장 민주당과 공화당, 모든 걸 쓸어담다: 양당제
미국 양당제의 공고함 / 양당제가 바뀌기 힘든 이유 / 모든 것이 가운데로 쏠린다 / 중력민주주의, 제3지대는 존재할 수 없다
4장 미국 민주주의의 오발탄
성추행, 막말, 혐오발언… 대통령의 도덕적 파탄 / 끝없는 사적 이익 추구 / 삼권분립을 무너뜨리다 / 선거는 나를 위해서만 존재한다 / 혼란스런 국정 운영
5장 트럼프는 어떻게 대통령이 되었나
그들이 트럼프를 지지한 이유 / 중산층의 몰락과 빈부격차의 확대 / 백인 보수층의 대변자
나가며
미국 민주주의를 돌아보며
주
소외된 사람들이 던진 “인간 수류탄”
도대체 미국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는 미국의 민주주의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미국 정치 평전》은 미국 솔즈베리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남태현이 익숙하지만 낯선 미국의 민주주의를 살펴보는 책이다. 미국의 이상하고 독특한 선거제도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그 역사적 과정과 현재를 분석하고, 확고한 연방제와 삼권분립이 독재자를 꿈꾼 트럼프를 어떻게 좌절시켰는지를 분석한다. 또 트럼프의 반민주적 행태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이유 등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트럼프가 등장하고 난 뒤의 미국 사회가 처한 상황도 분석한다. 트럼프는 특히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많이 했는데, 이를 곧이곧대로 믿은 트럼프 지지자들은 아이사인, 흑인 등에게 실제로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심지어는 살인까지 일어났다. 이 밖에 미국 민주주의의 취약점인 양당제의 폐해, 돈이 좌우하는 선거 등도 자세히 다룬다.
이 책의 백미는 ‘중력민주주의’라는 용어로 ‘트럼프 현상’, ‘민주당과 공화당의 정치 독점(제3지대 정당이 존재할 수 없는 이유’ 등을 살피는 대목이다. 남태현 교수는 중력이 모든 것을 가운데로 끌어들이듯이, 미국의 양당제라는 정치적 중력이 민주-공화 양당에 집중되었다고 말한다. 수많은 정당들이 이 중력에 도전했지만, 무관심 속에 생겼다 사라질 뿐이었다. 무소속 버니 샌더스 의원 또한 이 중력에 도전했다 실패할 정도로 양당제는 견고하기만 하다. 다수가 좋아하는 정책만을 펼쳐야 살아남는 양당제는 두 정당을 비슷하게 만들면서 각 당의 차이점을 없애버렸다(낙태 문제, 동성결혼 등 문화사회적인 차이만 있을 뿐 두 정당의 정책은 거의 비슷하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돈, 인재, 언론의 관심도 모두 양당에만 쏠린다. 그렇다보니 제3지대 정당은 자리 잡을 수 없고, 양당의 정책과 가치가 정치판뿐 아니라 미국인의 일상까지 지배하게 되었다. 자연히 양당의 관심에서 멀어진 사람들이 생기고, 그 소외감이 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