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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프로보커터 : ‘그들’을 도발해 ‘우리’를 결집하는 자들
저자 김내훈
출판사 서해문집
출판일 2021-04-09
정가 15,000원
ISBN 979119089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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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프롤로그: 아모스 이의 삶과 죽음
- 자유와 저항의 아이콘에서 페도파일의 대변인으로

1. 관심이 돈이 될 때
- 경쟁의 정치경제학


2. 선을 넘는 녀석들
- 위반의 문화정치


3. 대신 생각해드립니다
- 사유의 외주화


4. 슬픈 개구리 페페가 가른 그들과 우리
- 밈과 정치적인 것

5. 도발과 음모론과 어그로의 이름으로
- 프로보커터의 탄생

6. 진중권
- 프로보커터들의 프로보커터

7. 서민
- 게으른, 혹은 무능한 프로보커터


8. 김어준
- ‘공정한 편파’가 감춘 정치 종족주의

9. 우파 번들
- 태극기 코인과 반페미 코인의 혼종

10. 원조를 찾아서
- 트럼프 시대를 수놓은 오피니언 셀럽들


에필로그: 진중권 이후의 진중권 저널리즘
- 진영 논리와 도덕적 헤게모니

·주
주목이 가치를 규정하는 ‘관종의 시대’
프로보커터는 어떻게 세상을 어지럽히는가


- provoke : 1.(특정한 반응을 유발하다
2.화나게[짜증나게] 하다, 도발하다

“어려운 이야기보다 단순한 이야기가 눈에 더 잘 띈다. 점잖은 표현보다 욕설 섞인 막말이 더 큰 주목을 받는다. 주목 자체가 돈이 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유와 감정을 외주화하는 사람이 늘어간다. 언론매체들은 소셜미디어에 형성된 에코 체임버에서 기삿감을 찾다 못해 스스로 소셜미디어를 모방하려 든다. 이러한 시대에 기민하게 반응해 경제적 이득뿐만 아니라 사회적 영향력까지 얻으려 하는 사람들이 출현하고 있다. 바로 이들이 이 책에서 비판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프로보커터(Provocateur’다. 프로보커터는 도발(provoke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인터넷 등지에서 글이나 영상으로 특정인이나 집단을 도발하여 조회수를 끌어올리고, 그렇게 확보한 세간의 주목을 밑천 삼아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가리킨다.”(본문 79쪽


정치적 관종들의
반(反정치주의

“나도 다 때려치우고 유튜버나 할까?” 평범한 학생도 잘나가는 연예인도 곧잘 중얼거리는 이 국민 유행어는 관심과 주목이 돈이 되는 세상을 대변한다. 이제 상품 시장의 성패는 ‘품질 경쟁’이 아니라 누가 더 큰 관심을 끄는지를 다투는 ‘주목 경쟁’에 달려 있다. 콘텐츠 시장에서는 소박한 성공보다 ‘거대한 폭망’이 이목을 끈다. 관심을 사기 위해서라면 도발과 막말로 ‘선을 넘는’ 행위도 얼마든지 용인되며 심지어 권장된다. 나의 가치를 인정받으려는 전통적 ‘인정 투쟁’ 대신, 서로에 대한 관심도를 키재기 하는 ‘주목 투쟁’이 벌어진다. 이른바 주목경제의 시대, 그리고 그곳에서 사즉생의 주목 경쟁에 임하는 관종들의 시대다.

지식 산업과 공론장의 풍경도 비슷하다. 논리정연하고 차근차근한 설명보다는 과장된 몸짓과 날것의 언어로 모든 사안을 엔터테인먼트화하는 ‘관종’ 콘텐츠가 뜬다. 이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