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글탱글 앵두, 볼록볼록 오디 따러 간다!
찌르르르 찌르레기 우는 여름날. 재동이 증조할머니가 심어 놓은 앵두나무랑 뽕나무에 빨간 앵두랑
까만 오디가 탐스럽게 열렸어요. 앵두랑 오디를 따다가 할머니는 술을 담급니다. 시장 사람들 모두
옥이가 따라 준 앵두술이랑 오디술 마시고 기분이 좋습니다.
배 아픈 데는 고소한 비름나물이 약이지!
끈적끈적 무더운 날씨, 옥이는 동네 구멍가게에서 하드를 먹습니다. 딸기 맛, 포도 맛, 수박 맛,
초코 맛 줄줄이 먹다가 배탈이 났네요. 할머니는 밭둑에서 꺾은 비름나물을 조물조물 무쳐서
옥이 입에 넣어줍니다. 할머니 손맛 담긴 비름나물을 먹고 옥이는 거짓말처럼 나았어요.
바닷물 쭉 빠지면 뵤족뵤족 넘문쟁이 밭이여!
뻘밭에서 딴 탱탱한 넘문쟁이로 새콤 짭조름한 나물도 해 먹고, 마을 사람들 모두 모여 바닷가로
물놀이를 갑니다. 넘실넘실 파도도 타고, 모래 찜질도 하고 해가 저물 때까지 모두들 바다에서
즐겁기만 합니다.
천방지축 더벅머리 옥이
할머니 손에 자라지만 하루하루가 신나고 재미있는 우리 옥이는
자연에서 나는 것을 실컷 보고, 먹고, 노는 아이입니다.
어린이가 마땅히 누릴 참다운 삶을 마음껏 누리는 예쁜 옥이는
우리가 꼭 만나야 할 우리 아이들의 참 모습입니다.
그림책 작가 조혜란이 전하는 독특한 그림책의 세계
진지하지만 엉뚱하고, 화려하지만 소박하고, 발랄하지만 깊이 있는 작가 조혜란.
작가는 이 그림책에 자신의 과거와 미래, 유머와 따뜻함, 자연과 사람들을
신명나게 담아냅니다. 서산의 산과 들, 갯가, 시장, 마을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적고, 쓰고, 그리기를 5년. 생생한 취재와 화려하고 개성 있는 채색은 자연의 화사함,
사람 맛 나는 구수함, 나누어 먹는 소박함이 한 데 어우러져 보는 이에게 풍성한 기쁨을
가져다줍니다. 또한 재치 있는 문체와 노랫말 같은 대화글은 화사하고 정겨운 그림과 함께
따뜻한 웃음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