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 아침에 진실했던 것이 저녁에는 거짓이 된다 ? 5
제1장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은 투쟁의 대상이다
왜 보수 언론 좋아할 글만 쓰는가? ? 17
‘정신적 대통령’, 김어준의 비극 ? 24
부동산 문제마저 ‘우리 이니’가 옳은가? ? 33
박노자의 이중 기준 ? 38
진보 세력이 가루가 되도록 갈리는 이유 ? 45
검찰의 ‘의인화’와 ‘개인화’가 증오를 키운다 ? 52
‘평등’을 희생으로 한 ‘적폐 청산’ ? 61
제2장 집단에 대한 소속감이 강할수록 폭력적이고 적대적이다
‘우주 최강 미남 문재인’과 호남인 ? 69
문재인의 ‘가부장제 페미니즘’ ? 78
도무지 알 수 없는 문재인의 마음 ? 86
문재인 정권의 ‘컨트롤 타워’가 된 문빠 ? 92
문빠가 아산의 반찬가게 주인을 괴롭힌 이유 ? 102
‘팬덤 민주주의’를 넘어서 ? 107
제3장 집단에 대한 충성도가 리더십보다 중요하다
부족국가 대한민국 ? 115
부족의, 부족에 의한, 부족을 위한 진보 ? 123
부족주의엔 역지사지가 없다 ? 129
변창흠의 부족주의 ? 134
밥그릇을 나누어 먹지 않는 통합은 불가능하다 ?139
제4장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잘못이다
윤석열이 ‘악마’이길 비는 사람들 ?149
‘윤석열 악마화’와 ‘김명수 천사화’ ? 160
검찰 개혁, 목욕물 버리려다 애까지 버린다 ? 167
공무원의 영혼, 꼭 죽여야 하는가? ?174
왜 잘못을 잘못이라고 하지 못할까? ? 181
‘공익 신고 탄압당’으로 변신한 민주당 ? 190
제5장 독선과 아집은 민주주의의 적이다
‘협치’를 하면 나라가 망하는가? ? 197
언제까지 ‘토착왜구’로 먹고살 생각인가? ? 202
금태섭의 ‘이중 구속’에 돌을 던질 수 있는가? ? 208
‘정치 근육’의 저주 ? 215
정치를 최소화하면 안 되는가? ? 220
제6장 위선은 공정성을 잠식한다
위선은 진보의 특권이 아니다 ? 227
당위와 위선 사이에서 ?
부족주의의 노예가 된 문재인 정권
한국에서 부족주의는 이념의 좌우를 초월하는 최상위 개념이다. 부족주의는 인간의 본능에 가깝기 때문에 완전히 극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지금처럼 한국이 노골적인 부족국가로 퇴행하는 것만큼은 막아야 한다. 미국 예일대학 로스쿨 교수 에이미 추아는 “부족주의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 집단이 헌신하는 목표에 유리한 방식으로 세상을 보게 만들어서 현실을 대대적으로 왜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시시대의 부족사회에서는 연고를 따질 필요가 없었다. 부족이 연고 집단이었기 때문이다. 한 부족이 다른 부족들과의 전쟁이나 갈등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의 부족에 대한 맹목적 충성이 필요했다. 세상이 발달하면서 부족사회나 부족국가는 사라졌지만, 그런 ‘부족 본능’은 살아남았다.
한국의 부족주의에 좌우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이해관계 충실도 수준이다. 보수가 비교적 이해관계에 더 민감하다. 보수 부족주의의 전성시대는 박근혜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친박’의 정도를 따지며 온갖 유형의 부족이 난무했던 2015년이다. 결국 보수는 제 무덤을 팠고, 이후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런데 진보는 좀 다른 유형인 우리 편과 반대편의 경계를 선명하게 나누는 선악 이분법에 빠져들었다. 문재인 정권의 주체이자 핵심 세력은 민주화 운동가들이다. 이들은 국정 운영을 반독재 투쟁하듯이 하면서 ‘운동권 부족주의’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때는 바야흐로 진보 부족주의의 전성시대다. 다만 보수 부족주의의 전성시대와 다른 점이 있다면, 명분과 당위의 포장을 더 앞세우고 더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부족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반독재 투쟁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아군에 대한 충성이다. 민주화 투쟁 당시 집단에 대한 충성은 아름다운 미덕이었겠지만, 민주화된 세상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 문제였다. 민주화 투쟁은 거대한 적을 무너뜨려야 하는 투쟁이었기에 진보는 거대 담론과 총론에는 능하고 강하지만, 민생과 각론에는 무능하고 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