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이상한 풍향계
돌다리 건너는 법
아버지의 형상
개와 인간
소나무
코의 수난
공룡의 끝
살맛나는 세상
산
오래된 활동사진
흙
호야꽃
짝
문홍단 씨
여름 산책
산에 대한 명상
사대주의
표절의 유혹
두 길
한식퇴식구
달란트 단상
동검리의 추억
가슴감각
유산 싸움
짝퉁 이름
성지 유감
자정능력
바람의 행로
심장의 무게
너만 국민이냐, 나도 국민이다
수數
기독교문학의 주소
연보年譜
<머리말>
첫 산문집을 낸 지 6년 만에 다시 원고를 정리하여 책을 낸다. 요즘 같은 불황에 책을 내다니!
분명 수요는 없는데 공급만 하겠다는 기상천외한 발상이며, 능히 장안의 지가를 올릴 만한 일이다.
그러나 꼭 그런가.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세종은 삼강행실도를 펴내어 책으로 백성을 다스렸고, 정조는 오륜행실도를 펴내어 치세하였으며, 시인 김득신은 백이전을 11만 3천 번 읽고 그 뜻을 상고한 것을 보면.
뿐만 아니라 추사는 책 선물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이상적에게 세한도를 그려 줬으니 비대면 시대에 책을 대면케 하는 것은 과히 명군의 치적에 비견할 만하지 않겠는가.
이 책 속에는 목회와 관련된 글들과 그렇지 않은 것들이 혼재되어 있다. 그러나 구태여 구분하지는 않았다. 어찌되었건 다 가슴으로 낳은 자식들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험한 세상 다리가 되기를 바라며 그들을 세상으로 내보낸다.
잘 가거라.
부디 행운이 깃들기를!
네 앞길이 정오의 해같이 빛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