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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경계인의 시선 (연대보다 강력한 느슨한 연결의 힘
저자 김민섭
출판사 인물과사상
출판일 2019-10-14
정가 15,000원
ISBN 978895906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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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ㆍ 6
머리말 ㆍ 8

제1장 대학은 정의로운가? : 위법과 편법의 경계에서

대학과 교수와 조교 ㆍ 17
위법과 편법 | “총장과 이사장을 고발하고 싶습니다” | 조교라는 정체불명의 직함 | 을과 을의 싸움 | “왜 교수들은 침묵하는 겁니까?”

교수님들의 자화상 ㆍ 30
교수와 대학원생의 ‘갑을관계’ | 24시간 풀로 대기해야 하는 조교 | 교수님 대리운전 하는 노동자 | ‘괴물’이 된 대한민국의 교수들

대학에 인권과 민주주의는 없다 ㆍ 45
대학의 전횡에 맞선 싸움들 | 대학, 촛불을 들다 | 투기 자본과 대학의 ‘판돈’이 된 학생들 | “기업화라도 제대로 하라” | 법이 버린 존재, 시간강사

대학원생은 왜 노조를 설립했는가ㆍ ㆍ 59
대학원생은 학생이면서 노동자다 | 조명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한 대학원생 | 월 48만 원을 받는 ‘TA 제도’ | 대학원생과 시간강사는 절대적 약자 | 자신의 삶을 변혁시킬 수 있는 거점

사과하지 않는 선배들 ㆍ 74
눈에 보이지 않는 노동 | “당신은 왜 여기에 있어요?” | “나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합니다” | 아무도 사과하지 않는다 | ‘추억’하지 않고 ‘기억’하기

염치를 아는 대학이 되기를 ㆍ 86

제2장 청년에게 말걸기 : 청년과 아재의 경계에서

몸으로 쓰는 언어의 힘 ㆍ 93
글은 스터디가 아니라 삶이다 | ‘공부 잘하는 놈’의 고백 | ‘그냥’ 버스기사의 고백 | 우리는 만나게 된다

오늘을 읽어내는 힘 ㆍ 105
주류를 지탱하는 무수한 비주류 | 생활 텍스트가 된 웹툰 | 동시대를 반영하거나, 미래를 예비하거나 | 고백은 손짓이다

젊은 꼰대의 탄생 ㆍ 119
‘취준생’을 마주한다는 것 | 정규직에 목숨 거는 신입사원 | “언제부터 꼰대가 되었습니까ㆍ” | 누구나 어제보다 꼰대가 된다 | 조직의 논리에 동화되는 괴물

어른은 어떻게 성장하는가? ㆍ 133
어른이 된다는 건 너무나 피곤한 일 | 재능 기부라는 언어 권력 |
정의롭지 못한 대학을 고발하다

한국의 수많은 대학에서 대학생과 대학원생은 여러 공간에서 노동을 한다. 각 부처에서 ‘근로장학생’이나 ‘조교’라는 정체불명의 직함을 단 행정노동자로 존재한다. 그런데 노동하는 학생들에게 임금이 제대로 지급되는 일은 거의 없다. 그 대신 등록금의 일부가 감면되거나 근로장학금 명목으로 돈이 지급된다.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사회적 안전망, 즉 최저시급?주휴수당?4대 보험?퇴직금 등 세상의 상식은 무시된다. 이것은 위법은 아닐지라도 편법이다. 법의 느슨한 지점을 이용해 그 경계를 넘나들며 벌이는 비열한 행위다. 모든 학생은 강의실에서는 학생이고 노동의 현장에서는 노동자다. 배움의 주체로서 학업에 필요한 아낌없는 지원을 받는 동시에 노동의 주체로서 온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수많은 대학은 이들을 학생으로도, 노동자로도 바로 설 수 없는 유령으로 만들고 있다.
시간강사법은 2011년 12월 국회를 통과하고서도 그 시행이 몇 차례에 걸쳐 유예되다가, 2019년 8월부터 시행되었다. 이것은 1년 이상 고용 보장, 건강보험 보장, 방학 중 임금과 퇴직금 지급 등 시간강사의 처우 개선을 담은 법이다. 그 취지는 좋으나, 결과적으로 시간강사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악법으로 전락했다. 전국 420개 대학·전문대학 가운데 약 20퍼센트인 76곳이 2018년보다 교원이 50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었기 때문이다. 여전히 대학들은 시간강사들을 대학의 유령으로 만들어버렸다. 시간강사는 대학이라는 구조 안에서 절대적 약자이자 ‘법이 버린 존대’다. 한국의 대학들은 오랫동안 시간강사들을 구조적으로 착취해왔는데, ‘지식을 만드는 공간이 햄버거를 만드는 공간보다 사람을 위하지 못하는 것은 슬픈 일’이면서 안타까운 현실이다.
2018년 2월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대학원생노조이 출범했다. 대한민국에 대학원생 제도가 생긴 이래 가장 상징적이고 급진적인 사건이다. 당사자들은 “우리는 학생이면서 동시에 노동자다”라고 선언하고, 대학 측과 단체교섭이 가능한 조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