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대량 살처분 이후를 말하다
2000년 이후 가축 전염병으로 살처분 당한 동물 9,800만 마리
대량 살처분 방식은 합당한가?
2010년 겨울, 구제역과 조류독감으로 천만 마리가 넘는 생명이 속절없이 땅에 묻혔다. 돼지는 공중에서 버둥거리며 비명을 질렀고, 오리는 뒤뚱뒤뚱 쫓기다가 구덩이 속으로 후드득 떨어졌다. 영문을 모른 채 두리번대던 동물들 위로 흙더미가 쏟아졌다. 그렇게 전국 4,799곳에 살처분 매몰지가 생겼다.
3년 후인 2014년, 매몰지의 법정 발굴 금지 기간이 해제되었다. 천만 이상의 생명을 삼킨 땅이 고스란히 사용가능하게 된 것이다. 과연 땅은 3년 만에 온전한 곳이 되었을까?
사람들은 죄 없는 동물이 산채로 땅에 파묻히는 모습에 안타까워하고 분노했지만 동물이 묻힌 땅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사진작가인 저자는 2년 동안 4,799곳의 매몰지 중 100곳을 찾아다니며 땅 속 깊숙이 봉인되었던 동물의 목소리를 끌어올린다. 저자는 생매장 당한 생명을 삼킨 땅의 변화를 기록한 유일한 사람으로 생명이 처참히 파묻힌 땅에 대한 목격자이가 증언자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구제역이 처음 시작된 2000년 이후 조류독감과 구제역으로 살처분 당한 동물이 9,800만 마리를 넘었다. 2010년 이후 구제역과 조류독감은 거의 매년 발생하고, 2016년 겨울에 시작된 조류독감으로 가금류 3,300만 마리가 살처분 되는 사상 최악의 사태도 겪었다. 2019년에도 구제역으로 8년 만에 가장 많은 2천 마리가 넘는 소가 살처분 되었다.
이 책은 묻는다.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같은 방식으로 생명을 계속 묻는 현재의 가축 전염병에 대한 대처법은 과연 합당한지.
** 책 정가의 6퍼센트, 예방적 살처분을 거부한 참사랑 동물복지 농장에 기부
책 정가의 6퍼센트를 참사랑 동물복지 농장에 기부합니다. 참사랑 동물복지 농장은 가축 전염병에 의한 예방적 살처분을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