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근대성에서 지구성으로 _ 조성환
제1부 가치의 전환
지구적 치유를 위한 인류학의 사고법_ 차은정
지구화시대의 한국철학_ 조성환
지구를 대하는 태도_ 허남진
지구위기시대의 삶의 영성화_ 전희식
제2부 주체의 전환
지구적 페미니즘을 위하여_ 이주연
청년기에 접어든 인류_ 김유리
고령자의 삶의 방식과 존재 의의_ 오하시 겐지(大橋健二
동물권을 이야기하는 시대_ 신승철
제3부 사회의 전환
노멀화되어 가는 뉴노멀_ 이현진
마을공화국에서 지구연방까지_ 임진철
사회전환운동, 그리고 운동의 전환_ 유정길
『개벽』에서 『다시개벽』까지 100년의 미래_ 박길수
제4부 마을의 전환
사람의 향기가 나는 ‘즐거운가’_ 이윤복
일상에서 진리를 사는 원(圓마을_ 유상용
웃음이 담을 넘다, 생활의 귀환_ 고은광순
민본과 대동세상으로 가는 큰 사람, 큰 마을, 새 부족_ 황선진
에필로그: 팬데믹시대의 글로벌 공공선 _ 박치완
산업혁명 이래, 지난 200여 년간 인류는 세계화의 시대를 살아왔다. 전반기는 무력을 앞세운 식민지 개척을 통해 국가와 인간에 대한 착취가 주를 이루는 제국주의 시대라고 한다면, 후반기는 그 약탈의 요소 가운데, 자연(환경과 생명계 전체에 대한 약탈과 능욕이 주를 이루는 지구화의 시대였다.
최근 100년 동안 지구는 급속도로 단일화하고 압축되어 왔다. 반면에 경이로울 정도로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소외되었고, 지구 생명성으로부터 멀어져 갔다. 그러한 소외와 결별의 끝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미증유의 사태에 직면하였다. 지구화의 시대의 이러한 역설에서 출발하는 것이 ‘지구학’이다.
지구학은 ‘지구를 하나의 단위로 인식’하는 것이지만, 그 출발점은 빅 히스토리와 이어져 있는 것이어서 ‘지구-내적 인식’에 갇히는 공간적인 범위의 학적 체계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인간과 그것을 둘러싼 ‘세계-우주’를 바라보는, 특히 그 생명성을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다.
지구학은 지구를 하나의 생명체계, 하나의 생명공동체로 인식하는 바탕 위에 성립하지만, 거기에는 필연적으로 오늘날 우리-인간과 지구생명공동체 전체를 위협하는 위험 또한 지구화되었다는 사실도 불행하게도,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간과할 수 없다.
지구학에서는 지구상 인간과 생물만이 아니라, 무생물로 분류되어 온 존재까지도 ‘똑같은’ 학적 연구와 존중의 대상이 된다. 생물과 비/무생물의 경계를 나누고, 계층화, 서열화하는 과정에서의 인식의 오류, 태도의 위선으로 말미암아 오늘날 전 인류적, 전 생명적, 전 지구적 위기가 초래되었기 때문이다.
‘다시개벽의 징후’ 시리즈는 트렌드 분석서이다. 통상 최신 동향과 근미래의 경제적, 사회적 흐름을 분석하는 트렌드 분석서들은 ‘지속 가능한 인간’, ‘지속 가능한 지구’가 실질적이고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위협으로 다가오는 현실과 무관하게, 더 많은 발전과 더 많은 쟁취를 위한 담론을 생산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의 트렌드 분석은 산재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