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소박하게 스타일은 화려하게
아기에게는 세상이 온통 신기합니다. 특별한 것 없어도 까르르 웃고 즐거워하지요. 그런 아기들의 순수한 마음이 『아기 꽃이 펑!』에 담겨 있습니다.
텅 빈 들판에 포로록! 새싹이 나오더니, 펑! 하고 아기 꽃이 피어납니다. 호기심으로 눈을 반짝이는 아기 꽃은 세상을 향해, 자신을 바라보는 독자들을 향해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혼자인 아기 꽃에게 꿀벌, 나비, 작은 새가 나타납니다. 그때마다 ‘윙, 팔랑팔랑, 짹짹짹’ 하는 의성어 의태어도 같이 등장합니다. 이런 어휘들을 통해서 아기들은 더욱 생동감 있게 상황을 느끼지요. 아기 꽃은 꿀벌, 나비, 작은 새와 눈을 맞추고 인사를 건넵니다. 눈을 맞추며 감정을 나누는 행동은 아기들이 엄마 아빠 품에서 처음으로 익혀가는 것들이지요.
그때 갑자기 모래바람이 불어옵니다. 모두 다 어딘가로 가고 아기 꽃만 홀로 남지요.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요? 달님과 별님이 나타납니다. 밤이 된 것이지요. 그리고 다시금 꿀벌, 나비, 작은 새가 나타나고 모두 함께 잠이 들지요.
『아기 꽃이 펑!』의 가장 큰 매력은 평범한 일상을 또렷하게 인지시키는 힘입니다. 이러한 힘은 독특한 그림 스타일에서 비롯되지요. 우선 캐릭터화한 아기 꽃, 꿀벌, 나비 등은 과하지 않으면서 편안하게 다가옵니다. 각각의 캐릭터들은 구체적인 대상과 닮았으면서도 추상성을 갖고 있습니다. 면과 선을 적절히 조합하고, 선의 두께와 질감에 다양한 변화를 주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때로는 번져 보이는 느낌, 씩씩하게 그려낸 굵은 선, 끊길 듯한 가는 선, 의도 없이 편하게 쭉쭉 그린 듯한 선이 어울려 있습니다. 『아기 꽃이 펑!』은 아기들에게 형태와 색을 발견하는, 그림 보는 재미를 선사합니다.
잠자리에 들 때마다 찾게 되는 그림책!
『아기 꽃이 펑!』을 아기와 함께 읽어 보면 아기가 정말 좋아하는 요소가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기들은 새로운 것이 나올 때마다 집중하고 각각의 이름을 따라 부르기도 합니다. 또한 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