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나가면, 길바닥 위에 선들이 있어요.
아이는 혼자서 놀이를 시작해요. 선 따라 걷기 놀이죠.
선 밖으로 벗어나면 절대로 안 돼요.
그러다간 깊은 구멍으로 떨어지고 말 테니까요.
어린이와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는 꿈교출판사의 첫 그림책
2005년, 파주 교하 새도시에 어린이전문도서관 ‘꿈꾸는 교실’이 둥지를 틀었습니다. 이후 꿈꾸는 교실은 지역 어린이들과 좋은 어린이책을 함께 보면서 이야기나누기, 책놀이, 체험활동, 전시와 강연 등 책을 둘러싼 다양한 활동을 해 왔지요. (주꿈교출판사는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많은 어린이들과 함께 좋은 어린이책을 나누고 소통하려고, 꿈꾸는 교실 식구들이 힘을 합쳐 차린 어린이책 전문 출판사입니다. 이 책 《선 따라 걷는 아이》는 꿈교출판사가 처음으로 펴내는 그림책이고요. 펴내기 전에 여러 어린이와 학부모들과 이 책을 읽고 느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많은 생각을 하고 각자의 개성만큼이나 다채로운 색채의 소감들을 쏟아냈지요. 마치 이 책이 프리즘이기라도 한 것처럼 말예요. 그것이 바로 꿈교출판사가 만들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생각하게 하는 책, 다양한 생각을 이끌어내는 책,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으며 그처럼 다 다른 사람들이 더불어 사는 게 세상임을 은근히 일러주는 책. 그래서 이 그림책 《선 따라 걷는 아이》를 펴냅니다.
아이들에게 건네는 이야기, “혼자 상상하며 노는 것도 좋지만 우리 함께 놀자!”
책 표지에서부터, 한 아이가 거리에 길게 난 선을 따라 걸어갑니다. 주머니에 두 손을 찔러 넣고, 선을 벗어나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한사코 선만을 따라 갑니다. 어쩌다 균형을 잃으면 폴짝 뛰어 중심을 잡습니다. 속도를 내어 달려 보기도 합니다. 어쩐지 익숙한 모습입니다. 그렇습니다. 둘레의 아이들이 흔히 하는, 놀이입니다. 아이들은 굳이 넓은 길을 놔 두고 보도 길턱의 경계석을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