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를 열며
1막 나는 주인공입니다
*힐하우스의 주인공: 매킨토시의 <래더백 체어>
*튀는 의자들: 베르너 판톤의 의자
*표현의 매개체: 론 아라드와 자하 하디드의 의자
*까칠한 매력의 소유자: 요나스 볼린의 <콘크리트 체어>
*일필휘지의 묵직함: 최병훈 작가의 <태초의 잔상>
2막 나는 조연이 더 좋습니다
*대중 의자의 탄생과 귀환: 미하엘 토네트의
*스테디셀러의 대표 주자: 아르네 야콥센의 의자
*핀란드의 국민 의자: 알바르 알토의 <스툴 60>
*무명씨가 만든 좋은 디자인: 셰이커 교도의 의자
*특별한 평범함: 야나기 소리의 <버터플라이 스툴>
3막 나는 의자가 아닙니다
*가구와 조각의 합집합: 보리스 베를린의 <아포스톨>
*의자가 된 도자기: 도예가 이헌정의 의자들
*변신하고 합체하는 장난감: 칼슨 베커의 아이를 위한 의자
*빈민촌의 삶을 대변하는 모형: 캄파나 형제의 <파벨라>
*앉아 기대는 장소: 하지훈의 <자리>
4장 나는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역사와 타이밍: 미술공예운동과 레드하우스의 <세틀>
*<바실리 체어>에서 지워진 이름
*고유함을 향한 욕망: 체코 큐비즘과 의자
*틀을 깨는 매력: 멤피스의 의자
*덜고 덜어 남은 본질: 미니멀리즘과 의자
5장 나는 질문합니다
*색바랜 시간의 의미: 닐스 바스의 <어제의 신문>
*새로움이란 무엇인가: 위르헌 베이의 <코콘 체어>
*복제와 오마주의 차이: 중국 의자와 <더 차이니스 체어>
*의자란 무엇인가: 우치다 시게루의 <다실>
*무엇을 위해 디자인하는
차례
무대를 열며
1막 나는 주인공입니다
*힐하우스의 주인공: 매킨토시의 <래더백 체어>
*튀는 의자들: 베르너 판톤의 의자
*표현의 매개체: 론 아라드와 자하 하디드의 의자
*까칠한 매력의 소유자: 요나스 볼린의 <콘크리트 체어>
책 속으로
나는 의자가 사람 같다. 의자를 관찰하는 일은 사람을 관찰하는 일처럼 흥미롭다
15쪽, 「무대를 열며」에서
〈래더백 체어〉는 힐 하우스를 위해 탄생했던 여러 가구 가운데 하나다. 이 의자가 놓인 2층 침실의 벽과 천장은 온통 하얗다. 거기에 흑단으로 만들어진 메마른 의자가 도도하게 자리한다.
25쪽, 「힐 하우스의 주인공, 매킨토시의 <래더백 체어>」에서
다리 세 개짜리 〈앤트 체어〉에 한 번이라도 앉아보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다리가 네 개인 의자가 의외로 불편함을 알 수 있다. 야콥센은 〈앤트 체어〉의 사용자가 홀로 공간을 점유하는 개인이 아니라 서로 곁을 내주고 가깝게 지내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랐던 건 아닐까.
70쪽, 「스테디셀러의 대표 주자, 아르네 야콥센의 의자」에서
셰이커교 사람들이 만든 실용적이고 아름다운 의자는 가장 멀게는 1700년대 후반부터 가까이는 1930년대 사이에 제작되었지만 오늘날 주거 공간에도 잘 어울린다. 셰이커의 의자는 불필요한 장식을 철저히 배제하고 기능에 충실했던 만큼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모더니즘의 테제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여러분의 집에도 셰이커 양식으로 만든 의자가 한 번쯤 놓였을지 모른다.
83쪽, 「무명씨가 만든 좋은 디자인, 셰이커 교도의 의자」에서
합판이 겹쳐져 구부러진 목재는 스툴에 필요한 강도와 유기적인 미학을 동시에 충족시켰다. 이 스툴에 대한 나의 첫인상은 ‘하이브리드’였다. 기계 양산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의자인데 형태에서 풍기는 느낌은 수공예품 같다. 현대적인 이미지이면서도 일본 전통의 냄새가 난다. 동양의 미학과 유럽의 모더니즘이 동시에 체감되기도 한다. 의자의 기능에 필요 없는 군더더기는 최대한 덜어낸 단순한 디자인인데 표출하고 있는 곡선의 휘어짐은 팽팽하면서 장식적이다.
90쪽, 「특별한 평범함, 야나기 소리의 <버터플라이 스툴>」에서
두 세기가 지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같은 꿈을 꾸고 있지 않은가. 그러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