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머리말ㆍ8
동쪽으로 가는 백곰ㆍ12
이리의 눈물ㆍ26
배신ㆍ36
새로운 전쟁ㆍ49
가미사마ㆍ59
그물과 물고기ㆍ65
아 ,하얼빈ㆍ72
사랑과 혐오ㆍ80
추적ㆍ89
동청철도(東淸鐵道ㆍ93
결혼 날짜ㆍ99
막히면 뚫어라ㆍ107
꿈ㆍ117
가족ㆍ129
감금ㆍ134
제국의 심장을 쏘다ㆍ143
사냥꾼ㆍ155
세 번째 전쟁ㆍ159
진흙밭의 백곰ㆍ168
그물과 고기ㆍ173
첫 신문(訊問ㆍ179
헌병, 헤매다ㆍ193
억측ㆍ198
실종(失踪ㆍ201
문명국(文明國의 풍경ㆍ210
통감도, 천황도 죽이겠다ㆍ215
죽음보다 깊은 외로움ㆍ218
일본의 잠 못 이루는 밤ㆍ223
의인과 검찰관ㆍ231
보호와 늑탈ㆍ237
바보들ㆍ242
얼어붙은 봄ㆍ245
반전(反轉ㆍ248
음모(陰謀ㆍ252
조(趙마리아ㆍ259
짜맞춘 재판(裁判ㆍ267
이런 재판ㆍ270
강행군ㆍ279
자객과 전쟁포로ㆍ281
일본형 법과 한국 형법ㆍ289
이상한 변론ㆍ294
재판의 끝ㆍ299
다시는 일본법정에 서지 마라ㆍ301
안응칠 역사(安應七歷史ㆍ311
동학(東學?과 서학(西學ㆍ316
선생(先生과 의병(義兵ㆍ324
두만강ㆍ331
포로ㆍ336
도주(逃走ㆍ343
단지(斷脂ㆍ351
나를 잊지 마라ㆍ356
동양평화론(東洋平和論ㆍ362
군인본분(軍人本分ㆍ369
출판사 서평
安重根의 질문
안중근을 만난 것은 내게 행운이었다. 역사가 되어버린 인물을 소설화하기 위해서는 소설가가 그 시대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안중근을 만나기 위해 들어가 본 그 시대는 내게 놀라움 그 자체였다. 구한말 한 마리 여린 짐승처럼 제국의 이빨 앞에 무방비로 놓여 있던 나라와 민족을 목숨 바쳐 피값으로 지켜보려 했던 인물들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어 소설을 시작했으나, 거꾸로 그 시대와 인물들이 오늘을 사는 필자에게 무거운 질문들을 쏟아내는 것이었다.
지금으로부터 꼭 한 세기 전인 20세기 초엽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
安重根의 질문
안중근을 만난 것은 내게 행운이었다. 역사가 되어버린 인물을 소설화하기 위해서는 소설가가 그 시대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안중근을 만나기 위해 들어가 본 그 시대는 내게 놀라움 그 자체였다. 구한말 한 마리 여린 짐승처럼 제국의 이빨 앞에 무방비로 놓여 있던 나라와 민족을 목숨 바쳐 피값으로 지켜보려 했던 인물들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어 소설을 시작했으나, 거꾸로 그 시대와 인물들이 오늘을 사는 필자에게 무거운 질문들을 쏟아내는 것이었다.
지금으로부터 꼭 한 세기 전인 20세기 초엽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대체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 천길 벼랑 위에 서서 위태로운 생존을 이어가기는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는데, 이런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도 드물고 인식하고 있어도 목숨을 내놓고 나라와 민족을 떠받치려는 지사는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보이지 않는데다 얇은 고무풍선 속의 평화와 풍요를 탐닉하여 사분오열, 작은 이삭줍기에 정신들을 놓고 있으니 대체 이런 나라를 나라라고 부르기가 겁나고 부끄럽지 않은가?
잡지에 소설을 연재하던 1년 가까운 동안 주인공인 안중근이 작가에게 끊임없이 던진 질문이었다. 필자는 아직도 그 대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소설을 쓰기 위해 작중 안중근의 활동 무대였던 연해주와 간도 일대, 그리고 거사를 한 하얼빈과 일제의 감옥에서 순국한 요동성 뤼순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