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머리에
서론 : 한국의 원폭 피해 여성들을 찾아
1. 들어가는 말
2. 한국의 원폭 피해자 드러내기
3. 선행연구에 나타난 원폭 피해 여성들
4.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 거주 원폭 피해 여성에 대한 조사
5. 연구대상자의 범위와 일반적인 배경
제1장 일본에서 살아가기
1. 한국인들의 일본행
2. 일본에서 살아가기
3. 원폭 피해 여성들의 일본에서의 삶
제2장 원폭 투하로 인한 피해와 참상
1. 원자폭탄이 터지던 순간
2. 여성들의 피해
3. 사망한 가족
4. 부상당한 가족
5. 참상의 목격담
6. 생존과 치료
7. 귀향
제3장 계속되는 고통
1. 조국, 그러나 낯선 땅
2. 가난과 갈등 속에서 새 삶을 꾸리다
3. 쓰러져간 부모와 형제자매
제4장 결혼과 가족
1. 결혼
2. ‘수월한’ 남편/힘들게 한 남편
3. 6·25전쟁과 결혼생활
4. 원폭 피해와 결혼생활
5. 생계를 위해
6. 시집살이
제5장 침묵을 깨뜨리고
1.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2. 「피폭자 건강수첩」
제6장 삶을 돌아보며
1. 부모에 대한 애달픔
2. 자식에 대한 애달픔
3. 아프고 슬픈 나의 삶
4. 원자폭탄 투하의 책임과 일본
결론 :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1. “새처럼 날아다니다 죽고 싶다”
2. 원폭 피해 여성에 관한 연구의 의의
? 부록
? 후기
? 참고문헌
? 찾아보기
일제강점기, 외면 받아온 또 하나의 피해자, 원폭 피해 한국인들
1945년 미국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함으로써 일본이 항복하고 우리나라는 36년간의 식민 지배로부터 벗어나 해방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후 강제징용, 징병, 일본군 위안부 등 일본의 만행에 대해서는 국내외 많은 기관, 단체, 연구자들이 그 실체를 파헤치고 보상을 요구하는 등 목소리를 높였지만, 그 와중에 외면당하고 방치되어온 또 다른 피해자들이 있다. 바로 한국의 원폭 피해자들이다. 징용이나 징병 등으로 끌려가거나, 일본의 경제적 수탈을 피해 어쩔 수 없이 일본행을 택하여 그곳에서 열심히 살아가던 한국인들이 원폭 투하의 그날 그곳에 있었다. 난데없는 대재앙에 그들은 숙수무책이었고, 이후 일본의 차별과 위협을 피해서 그곳에서의 터전을 포기하고 귀국했으나 고국에서마저 원폭증에 대한 편견과 무지로 인해 무관심과 차별 속에 살았다.
일본, 미국, 한국……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던 그들의 고통
원폭의 폐허에서 일어선 일본은 해마다 추도식을 거행하고 정부 차원에서 피해자에 대한 지원과 보상을 아끼지 않았으나 한국인 피해자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직접 그들의 상처를 보듬은 것도 아니다. 원자폭탄이 투하된 덕분에 우리나라가 해방을 맞이하게 되었다는 인식 때문에 미국에 원폭 투하의 책임을 묻는 것은 금기시되었고, 자연히 원폭 피해에 대한 이야기는 묻혔다.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은 원폭 때문이라는 것도 모른 채 각종 후유증에 고통스러워하며 살았다. 뒤늦게나마 보상과 치료를 받기 위해 피해자들은 세상의 편견을 딛고 끈질긴 투쟁을 벌여야 했다.
여성이란 이유로 더욱 고통스러웠던 원폭 피해 한국 여성들
특히 여성들은 원폭 피해자로서의 고통뿐만 아니라 여성으로서 더욱 가중된 고통을 겪어야 했다. 저자는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에 거주하는 원폭 피해 여성들을 인터뷰하며 그들의 고난의 삶에 함께 눈물 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