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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모르타라 납치사건
저자 데이비드 I. 커처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19-06-28
정가 18,500원
ISBN 9788954656771
수량
프롤로그 011
1 한밤중에 찾아온 손님 017
2 교황령의 유대인들 035
3 각자의 신앙을 수호하다 053
4 절박한 나날 070
5 메주자와 십자가―로마로 가는 에드가르도 089
6 교리문답의 집 112
7 옛 아버지와 새 아버지 127
8 교황 피우스 9세 147
9 교황에게 쏠린 비난의 화살 163
10 하녀의 성생활 177
11 알라트리에서 벌어진 드라마 198
12 어머니와 상봉하다 211
13 세계적 반대시위가 확산되다 226
14 교회의 반격 245
15 원칙의 문제 270
16 모지스 몬티피오리 경, 로마에 가다 304
17 볼로냐의 봉기 323
18 종교재판관 체포되다 342
19 종교재판관을 기소하다 361
20 종교재판관 재판받다 378
21 종교재판관을 변호하다 408
22 왕의 개선식, 주교의 장례식 437
23 에드가르도가 풀려날지 모른다는 새로운 희망 452
24 에드가르도의 탈출 467
25 피렌체에서 일어난 사망사건 485
26 모몰로 재판받다 509
에필로그 536
후기 542
감사의 말 553
주 557
자료 출처와 약호 594
참고문헌 597
찾아보기 612
교황이 장악했던 한 시대가 저물고
혁명과 자유와 계몽의 신세계가 도래하고 있었다
그 시작에, 한 유대인 소년의 납치사건이 있다

1858년 6월 볼로냐. 유대인 상인 모몰로 모르타라의 집에 교황청 헌병대가 들이닥친다. 그들이 받은 명령은 여섯 살 난 아들 에드가르도를 연행하는 것. 아이는 가족이 모르는 사이 세례를 받아 기독교도가 되었고 교회법에 근거해 유대인 가정에서는 자랄 수 없다는 이유다. 수소문 결과 에드가르도가 첫돌 무렵 집에서 일하던 가톨릭교도 하녀가 큰 병에 걸린 아이에게 남몰래 세례를 주었고, 그 소식이 종교재판관의 귀에 들어갔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아직 교황이 통치하는 신권국가에 속해 있던 볼로냐에서 교회의 명령은 거스를 수 없는 법이었고, 어떻게든 연행을 막으려는 가족의 노력에도 로마로 이송된 에드가르도는 개종을 위한 ‘교리문답의 집’에 입소해 교황 피우스 9세의 특별 감독하에 가톨릭 교육을 받는다.

아이를 되찾으려는 아버지와 이웃들의 소식은 차별과 억압의 역사를 공유하는 유대인 공동체를 통해 각지로 퍼져나간다. 세례를 받았다는 이유로 유대인이 개종을 강요당하는 사례는 드물지 않았지만, 이제 누구나 인권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는 근대적 평등권과 개인권의 영향을 받은 그들은 언론이라는 새로운 발언 창구를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사건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영국의 유대계 귀족 모지스 몬티피오리와 국제금융을 좌우하는 로스차일드 가문까지 나서서 교황에게 아이를 돌려보내도록 촉구한다. 미국에서는 개신교 집단까지 합세해 뉴욕,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수천 명 규모의 항의시위를 벌이고 자국 대통령에게 사건에 개입할 것을 청원한다. 교황권의 충실한 수호자인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3세마저 피우스 9세를 압박한다.

한때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개혁적 교황으로 칭송받았지만 1848년 혁명으로 심각한 위협을 느낀 뒤 자유주의에 완전히 등을 돌린 피우스 9세는 에드가르도가 강제로 억류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독교의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