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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밀림, 그 끝에 서다 - 단비청소년문학
저자 정해윤
출판사 단비청소년
출판일 2019-08-06
정가 12,000원
ISBN 9788963011783
수량
1. 밀림, 그 끝에 서다 19
2. 농 43
3. 포트폴리오 73
4. 그림자 세탁소 103
5. 붉은 탑에 오르다 129
6. 파마의 성 161
가족, 소수자, 언어폭력에 희생당하면서 청소년의 모습을 담은 여섯 가지 이야기
우리는 사람과 희망을 품는 내일의 공동체를 말해야 한다.

〈밀림, 그 끝에 서다〉는 편의점을 배경으로 한다. 그곳은 고등학교를 자퇴한 주인공의 일터다. 주인공은 세상을 향해 문을 닫은 지 오래다. 그건 주인공의 잘못이 아니다. 세상의 어른들이 그렇게 몰고 간 점이 없지 않다. 밥벌이에서 멀어진 아버지가 그렇고 편의점 사장이 그렇다. 그런 윤재의 유일한 소통이란 바로 편의점의 CCTV를 보고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하룻밤의 사건을 경험하고 윤재는 밀림에서 친구를 발견하게 된다. 윤재가 세상을 향해 한 발 성큼 내딛기를 바란다.

〈농〉은 다문화 가정의 모습을 그렸다. 주인공 윤은 영원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엄마의 모습이 안타깝다. 윤은 그런 엄마를 이해하지만 사실은 이해하고 싶지 않다.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엄마를 떠나보낼 결심을 한다. 그것이 자신에게 가지가 꺾이는 아픔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그런 결정을 한 것은 엄마가 같은 여성임을 깨닫는 데서 온 것이다. 나답게 살아가는 엄마의 모습이야말로 미래의 윤의 모습일 것이다.

〈포트폴리오〉는 자신의 앞날을 차곡차곡 준비하는 주인공이 의외의 사건을 겪으면서 사회의 단면을 들여다보는 이야기이다. 특목고를 준비 중인 주혜는 봉사 점수가 필요해 달동네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할머니를 만나게 되는데 이분이 보통 분이 아니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요즘 아이가 공동체적 정신으로 무장된 할머니의 모습을 보게 된다. 할머니의 그런 모습이 낯설어 강하게 부인하던 처음과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감정을 이입하고 만다. 그리고 친구가 된다.

〈그림자 세탁소〉는 의붓아버지의 성폭행에 대항하지 못하고 분열되어 버린 동우의 이야기다. 성폭력은 단 한 번의 경험만으로 삶에 균열을 낸다. 그것이 어떤 시기이든 그렇겠지만, 성 정체성이 확립되기 시작한 청소년 시기라면 문제는 휠씬 심각할 것이다. 이 작품은 출구 없이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