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시작하며 · 11
감사의 말 · 13
일러두기 · 14
Ⅰ.서분序分 · 15
본질과 현상, 그리고 믿음 · 17
대승기신론의 구조 · 21
각覺의 단계 · 23
현상의 펼쳐짐 · 25
1. 종체宗體를 나타냄 · 30
충만한 비어있음 · 30
대승, 우주만상에 흐르는 생명의 힘 · 33
Ⅱ. 정종분正宗分: 인연분因緣分 · 37
‘살아가는 자’는 없고 ‘삶’만 있다 · 40
아무런 이유 없는 궁극의 즐거움 · 43
‘텅 빈 마음’이라는 상도 붙잡지 말라 · 46
참마음은 그 어떤 ‘자리’도 아니다 · 47
선근, 본질로 직접 들어가는 마음 · 49
지止, 움직임 속에서 고요를 구하라 · 52
관觀, ‘나’란 가변적임을 보라 · 53
Ⅲ. 정종분正宗分: 입의분立義分 · 57
일상의 마음속에 절대심과 상대심이 다 있다 · 61
마음 작용이 본체의 강력한 증거 · 64
절대심을 알기 위해 상대심을 떠날 필요는 없다 · 65
날씨와 상관없는 구름 위의 세계 · 70
이문일심二門一心 · 72
믿음-수행-깨침의 프로세스 · 74
물은 물감이 아니다 · 76
Ⅳ. 정종분正宗分: 해석분解釋分 · 83
1. 현시정의顯示正義 : 법장문法章門을 해석함 · 85
진리는 ‘있다’와 ‘없다’를 떠나 있다 · 87
경험 아닌 경험 · 92
모든 의도 자체가 ‘움직이는 마음 ’· 95
현상은 분별을 기본으로 한다 · 96
분별성과 의타성 · 99
경험되는 어떤 현상에도 동일시되지 않으면 · 101
‘나’라는 느낌, 마지막 관문 · 102
2. 진여문眞如門 · 104
현상의 원인은 분별하는 마음 · 105
의타성에 기반한 신경심리학의
상相, 현상과 본질, 번뇌와 보리는 서로 의존한다
지금 불행을 느끼는 것은 현재 마음 아래에는 행복의 느낌이 올라와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것에 주의를 주어보고, 이후 다시 둘 다에 주의를 주어보면 뭔가 심오한 깊음이 느껴질 것입니다. 이것을 대승기신론에서는 의타성依他性이라고 합니다. 당신이 외로움을 느낀다는 것은 그 아래에는 우주적 충만함, 우주가 함께한다는 느낌이 동시에 나타나 있기에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또한 당신이 충만 속에 있고 기쁨으로 가득할 때 언뜻 외로움과 슬픔의 그림자가 느껴지는 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 기쁨을 느끼는 마음의 배경에 슬픔과 외로움이 일어나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사랑하는 사람과의 깊은 충만 속에서도 한편으론 그 깊이만큼이나 큰 외로움을 느끼는 것입니다. 나무가 하늘높이 솟아있는 것은 지금 이 순간 땅속 깊이 뿌리가 박혀있기 때문임과 같습니다.
당신이 이 순간 느끼는 모든 선함은 그 이면에 비교대상인 악함을 마음에 떠올리고 있기에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함 속에 있다는 것은 곧 악한 느낌을 동시에 느끼고 있는 것이므로 미묘하게 악에 물들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정의를 강하게 주장하고 느끼는 이들이 경찰이 되지만 오래지않아 부정을 더 많이 저지를 소지를 안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이미 정의를 느끼는 사람은 그 이면에 정의롭지 않은 마음을 일으켜 그것을 기반으로 비교하여 정의를 느끼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것을 우리의 감정에 사용해봅시다. 지금 당신이 커다란 불안 속에 있다면 이는 곧 그것을 느끼기 위해 이면에 아주 안정된 느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그것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지요. 느낌이란 이렇게 비교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습니다. 비교대상을 갖지 않은 것에 대해 우리가 그것을 좋다거나 싫다고 하지 못하는 이유가 그것이지요.
이처럼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