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의 문화적 모순
출간 20주년 기념판
금욕자와 탐닉자: 자본주의적 이중 인간의 출현 | 박형신 17
1978년판 머리말 51
서문 81
알리는 글 85
영역들의 분리: 테마에 대한 진술 | 서론 87
제1부 근대성의 이중적 구속
제1장 자본주의의 문화적 모순 131
제2장 문화담론의 분리 207
제3장 1960년대의 감성 257
제4장 위대한 부흥을 위하여
탈산업시대의 종교 문화
제2부 정체의 딜레마
문화에서 정체로 | 들어가는 말 337
제5장 불안정한 미국
국가적 위기의 일시적 요소와 항구적 요소 341
제6장 공공가계
‘재정사회학’과 자유주의 사회에 대하여 399
1996년판 후기 493
옮긴이의 말 587
찾아보기 591
자본주의 경제적 충동 대 근대성의 문화적 충동: 부르주아 사회와 모더니즘
벨은 이런 자본주의의 문화적 모순이 발생하는 과정을 자본주의의 경제적 충동과 근대성의 문화적 충동의 대립으로 설명한다. 서구의 이상은 자유를 성취하는 인간이었다. 이 ‘새로운 인간’에 의해 기존의 여러 제도가 거부되었다. 새로운 지리적?사회적 미개척 영역들이 열렸고, 또한 자연을 지배하고 옛 뿌리를 버림으로써 자신을 전적으로 개조하려는 욕망이 일어났다.
“이제 중요해진 것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였다.”_38쪽
경제적 충동과 문화적 충동은 과거의 권위를 거부하는 데 연원했지만, 그 둘 사이에 적대적 관계가 급속히 진전되었다.
경제적 충동은 자유방임주의로써 ‘자유분방한 개인주의’로 발전한다. 문화적 충동은 교회와 군주의 후원자에게 벗어난 독자적인 예술가들이 자신을 만족시키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시장이 예술가를 자유롭게 해”(37쪽준 것이다. 그들은 ‘구속받지 않는 자아’(untrammeled self라는 관념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부르주아 사회가 경제에서 자유분방한 개인주의를 용인했지만, 문화에서의 자아의 과잉을 억제하고자 했다. 도덕과 문화적 취향에서는 보수적이었던 것이다. “부르주아의 경제적 충동은 그 에너지를 재화 생산에 돌리고, 노동에 대한 일단의 태도를 형성하는 등 매우 제한적인 성격구조로 조직화되었다.”(38~39쪽 반면, ‘구속받지 않는 자아’는 반(反부르주아적이 되었고, 그 운동의 일부 분파들은 정치적 급진주의와 동맹했다.
벨에 따르면, 문화의 이러한 반항적 충동의 구현체가 바로 모더니즘이다.
전통적인 모더니즘은 종교나 도덕을 대신해 삶을 심미적으로 정당화하고자 했다. 예술작품의 창조, 즉 예술작업만이 자신을 초월하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에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1960년대에 강력한 포스트모더니즘의 흐름이 발전해 모더니즘의 논리를 그 극단으로 몰고갔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삶의 심미적 정당화에 반대하고 그것을 본능적 정당화로 완전히 대체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