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1장 왜 지금 전후사를 다시 보아야 하는가
전후사를 다시 보는 움직임은 시대의 요청
일본의 뒤틀린 우경화
대미 종속이 살길이라고 믿는 사람들
일본 근대화가 실패한 이유
우경화와 돈벌이의 친화성
일본의 이데올로기 특수성
도쿄올림픽과 영토 문제
패전 인식이 희박한 일본인
역사를 파헤치고 새로운 언어를 찾을 때
2장 순화하는 영속패전 체제
진정한 민주주의가 없는 일본
대미 종속을 통한 대미 자립
냉전이 끝난 후에도 대미 종속이 계속되는 이유
일본에 퍼져 있는 ‘무사안일주의’
가망 없는 일본의 열화劣化
사쿠라 진다
대미 종속을 강화하는 아름다운 나라
자각하지 못하는 뒤틀림
3장 부인이라는 주술
올가미가 된 ‘패전의 부인’
부인해야 성립하는 국가
엘리트에게 잠재된 파괴 충동
지금, 정치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일본이 미국의 속국이란 사실을 일본인은 얼마나 받아들일까
지성에 대한 반발과 오타쿠 문화
아시아에서 고립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
일본은 아직 ‘마케시로’가 있다
4장 일본인의 자멸 충동
사실 인식 능력을 상실한 일본
극론을 즐기는 일본인의 기질
아베 신조, 누구도 이루지 못한 일을 하다
유치한 반미주의로 귀착할 가능성
다시 반미로 봉기할까
미국의 51번째 주가 된다면
욕망의 표현 방식
역사적 사실의 은폐 구조
‘ 점령 시대’를 망각하다
대화를 마치며
추천의 글
일본의 전후 70년,
우경화로 치닫고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일본
저자 우치다 다쓰루와 시라이 사토시는 전후 일본이 취했던 ‘대미 종속으로 대미 자립을 이룬다’는 영속패전 체제의 국가 전략을 비판한다. 1945년 8월 15일 이후 패전을 부인하듯이 2011년 3·11 동일본 대지진 사고도 은폐와 기만으로 처리됐다는 것이다. 이른바 ‘평화와 번영’을 구가했던 일본 경제가 버블로 무너지고 이른바 ‘잃어버린 20년’이라 불리는 저성장 사회를 지날 때 닥친 동일본 대지진은 그야말로 일본의 파국을 촉발하는 결정타였다.
더욱 문제는 그 과정에서 전범 세력의 후예인 아베 정권이 들어서고 일본 사회에 내셔널리즘과 우경화 움직임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이런 변화를 두 저자는 고질라를 빗대 일본인의 자기 파멸 본성을 언급한다. 고질라가 일본 열도를 파괴하듯 차라리 다 부시고 다시 시작하자는 패전으로 인한 원한 섞인 욕망이 현재 아베 정권과 추종자에게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일본은 민주주의가 억압받고 있으며 오로지 돈으로 환원되는 가치를 추구하는 방향에 우경화 세력이 규합하면서 일본은 파멸을 향해 폭주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전후 체제로부터의 탈각은
평화헌법 9조의 개헌이 아니다.
또한 두 저자는 현재 일본의 영속패전 구조는 전후의 국체國體라고 말하는데 다시 말해 과거의 천황제 자리를 영속패전 구조가 차지했다는 이야기다. 영속패전 구조는 철저한 대미 종속 구조에서 작동하는데 아베는 전후 체제로부터 탈각을 말하는, 모순되고 분열적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평화헌법 9조를 개헌하여 전쟁을 할 수 있는 일본을 만들려는 것으로 이는 미국과 다시 전쟁을 할 수도 있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베 세력의 속내는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개헌에 목매달기 보다는 중국과 한국과의 영토 분쟁을 쟁점화해서 어떻게 해서든지 군사적 충돌을 유발하여 자연스럽게 평화헌법 9조를 무력화하는 방안을 갖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노 담화를 부정하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