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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비행산수 : 하늘에서 본 우리 땅
저자 안충기
출판사 동아시아
출판일 2021-04-26
정가 28,000원
ISBN 978896262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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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굵기 0.05밀리미터의 필치로 그려낸
땅과 산, 사람을 향한 따스한 상상력

안충기 기자는 『비행산수』를 만든 것은 “엉덩이가 반, 상상력이 반”이라고 말한다. 인터넷, 관련 책, 항공사진, 드론사진 등 가능한 모든 경로를 통해 자료를 모은 후, 현지 취재를 하며 숨을 불어 넣는다.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이와 함께 다니며 지리와 환경과 사람 살이를 스케치하고 마음에 담는다. 그렇게 지리와 역사, 사람이 담긴 그림을 완성한다.
저자는 단순히 내려다본 땅을 보이는 대로 그리지 않는다. 필요 없는 부분은 들어내고,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실제보다 키우고, 역사적 사실에 기반해 상상력을 더하기도 한다. 가령 〈서울 물길 시리즈〉에서는 시공간을 뛰어넘은 ‘물길’이 등장한다. “장어가 서해에서 한강을 지나고 청계천을 거쳐 수성동 계곡까지 올라가는 생각을 해요. 옛날에는 이어져 있었잖아요”라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장 황선도 박사의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어 과거 서울에 흘렀던 물길을 복원하여 그려 넣었다. 훗날 복원된 물길과 더불어 살아갈 시민들이 어떤 삶의 풍경을 만들어낼지 상상하며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생태도시 서울의 모습을 담아냈다. 〈서울 물길 시리즈〉의 그림들을 살펴보다 보면, 지금은 빌딩숲으로 가득 찬 시청과 광화문 일대 사이에 흘렀던 물소리가 들려오는 듯하고, 종묘 일대의 낮은 건물들 사이로 흐르는 물길에 모여 빨래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간 성장과 발전의 담론 아래에서 잊어져온 환경과 재생의 가치가 그림에서 다시금 되살아난다.

이외에도 각 지역을 대표하는 마스코트와 저자의 염원을 담은 상징물을 그림 속에 배치했다. 이렇듯 『비행산수』는 우리 땅의 세밀한 모습이자, 치열한 지식을 기반으로 한 저자만의 상상력이 어우러진 새로운 세상이다. 그림 속에 숨어 있는 상상의 요소들을 찾아보고, 본문을 통해 그 의미를 알아가는 것 역시 『비행산수』만이 가진 새로운 재미다.

32년 차 기자이자 14년 차 화가,
펜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