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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사뿐사뿐 따삐르 - 비룡소 창작 그림책 10 (양장
저자 김한미
출판사 비룡소
출판일 2013-03-06
정가 12,000원
ISBN 978894910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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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뿐사뿐 따삐르 모녀가 만들어 낸 정글의 평화
옛날 옛적, 말레이시아의 깊은 정글은 무척 시끌벅적한 곳이었다. 코끼리는 쿵쿵! 코뿔소는 쾅쾅! 코뿔새는 깍깍! 시아망은 꿩꿩! 저마다 큰 소리를 뽐내느라 바쁘다. 하지만 따삐르와 아기 따삐르는 꽃 한 송이 밟을까 봐, 개미 한 마리 밟을까 봐, 잠든 악어를 깨울까 봐 늘 살금살금 사뿐사뿐 소리 내지 않고 움직인다. 심지어 날쌘 표범이“어흥!”하며 쫓아오는데도 사뿐사뿐 뛰다가 그만, 따라잡히고 만다. 그때 어디선가 사냥꾼의 총소리가 들리자 표범은 너무 놀라 도망갈 생각도 못한다. 그러자 아기 따삐르가 말한다.“아저씨, 우리처럼 해 봐요.”따삐르가 사뿐사뿐! 아기 따삐르도 사뿐사뿐! 표범도 사뿐사뿐! 셋은 함께 사냥꾼을 따돌리고 도망간다. 다음 날 정글에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데…….

김한민 작가의 정글 체험과 상상력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동물인‘따삐르’를 옆집 아줌마처럼 친근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만들어냈다. 사뿐사뿐 걸어가는 걸음걸이뿐 아니라 진흙탕을 좋아하고, 나무 둥치 밑에 집을 짓고, 엄마와 다르게 생긴 아기 따삐르의 모습 등 따삐르의 생태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꽃, 개미처럼 작은 생명까지 소중히 여기는 모습과 자기를 공격하는 적까지 포용하는 따삐르의 마음이 따듯함을 전해준다. 정글에서는 때로 느리게 조심조심 걷는 것이 생명을 빼앗길 수 있는 단점이 되기도 하지만 사냥꾼을 속여 살아남을 수 있는 장점이 되기도 함을 보면서, 아이들은 자신이 가진 장단점에 대해 좀 더 유연하게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시끌벅적한 정글에서 늘 살금살금 지나다니며 이웃을 배려하고, 결국 무서운 사냥꾼으로부터 동물들을 지켜 내는 따삐르 이야기 속에는 모든 야생 동물들이 사냥꾼의 눈을 피해 오래오래 평화롭게 살아남았으면 하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 있다. 동물들 모두 따삐르처럼 살금살금 소리 없이 다니게 되었다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