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제13권은 9품인 「광명각품」과 10품인 「보살문명품」이 수록됐다.
「광명각품」에서 광명각(光明覺이란 광명을 놓아 깨닫게 한다는 뜻으로 지혜의 광명으로 어리석은 우리들의 삶을 환히 밝혀 주시는 부처님에 관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광명이란 곧 깨달음이고 깨달음은 곧 지혜이고 지혜는 곧 진리의 가르침이 『화엄경』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 주는 품이다.
「보살문명품」은 문수보살이 각수보살 등 아홉 명의 보살에게 질문하면 보살들이 대답하는 형식으로 설해졌다. 여래의 깊고 깊은 연기심심, 열 가지 중생을 따르는 일, 열 가지 과보를 받는 일, 열 가지 법문의 한량없음, 열 가지 보시의 과보, 열 가지 교법의 차별 없음, 열 가지의 수번뇌, 열 가지의 수행, 열 가지의 경계 등에 대해 묻고 각 보살들이 대답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해주 스님의 『독송본 한문·한글역 대방광불화엄경』은 말 그대로 독송 수행을 위한 책이다. 스스로 보고 읽으며 수행하는 힘을 기르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화엄경』의 요의를 깨달아 가는 수행서다. 교단에 머물며 화엄학 연구와 수행에 매진해 온 해주 스님이 퇴임 후에도 『화엄경』 독송을 통해 수행하며 스스로를 점검하는 한편 불자들의 화엄 신행 여정을 함께하고자 하는 발원과 정성을 불사에 담았다.
독송본은 한문 원문과 한글역을 함께 수록했다. 본문의 왼쪽 면에는 한문 원문을, 오른쪽 면에는 그에 따른 한글 번역을 실었다.
한문 원문의 저본은 고려대장경의 조선시대 인경본이다. 고려대장경이 비교적 이른 시기에 이루어져 후대에 교감(校勘된 대장경과 이를 연구한 논·소초가 많아 수차례 교감하여 원문에 반영하였다.
서로 다른 내용을 원문에 반영하는 범위와 이체자(異體字 문제는 고려대장경 각권의 말미에 교감되어 있는 내용을 기본으로 하고 경문의 전후 내용을 살피면서, 여타 교감본을 참조하였으며 이체자도 가능한 한 고려대장경의 특징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
한문 원문에 부기(附記한 음사와 현토는 저본의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