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1. 허름한 옛 시집의 드라마 같은 반전
2. 어느 5천 원짜리 성적표
3. 흩어지고 갈라진 우리 문화재
4. 중국에서 농락당한 석농 김광국과 가짜 <한양가> 광고지
5. 친일파의 이중적인 삶, 조동윤의 부채와 이완용의 《천자문》
6. 조선명필이던 임금의 사위, 오태주 글씨를 손에 넣다
7. 어머니는 같은데 아버지가 달랐던 조선 노비들의 삶
8. 기생과 택시, 일제강점기 일본인의 경성 여행
9. 400년 전의 컬러 인쇄, 《십죽재서화보》 이야기
10. 기생들의 명단, 관비안
11. 배접지에서 다시 태어난 민초들의 이야기
12. 조선시대에도 이혼 합의서와 위자료가 있었다?
13. 어느 영어학교 학생의 성적표
14. 조선에서 로마제국의 흔적을 발견하다! 대한제국 독수리 우표의 비밀
15. 한국인도 몰랐던 족보의 진실을 파헤치다
16. 교만한 일본을 꺾으라고? 당당했던 조선 선비의 일본 여정기
17. 국왕의 허락을 받아라! 조선 관료의 이름 바꾸기
18. 한글을 사랑했던 위대한 학자, 퇴계 이황
19. 조선에도 스테디셀러가 있었다! 백성들의 필독서 《유서필지》
20. 조카를 머슴으로 팔아버린 노비 수복이 이야기
참고문헌
고서(古書에 담긴 비밀을 찾는 ‘보물탐뎡’!
지금껏 알지 못했던 고서 수집·경매의 은밀한 즐거움
옛 글과 책에 얽힌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를 다루는 역사·인문 교양서. 고서(古書 전문 수집가인 저자가 ‘보물탐뎡’이 되어 고서 수집·경매의 세계, 유물의 가치를 알아내는 추적기법, 그리고 옛 글 속 보물 같은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또, 한문과 역사에 대한 풍부한 식견, 그리고 고문서 감정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리가 미처 알아보지 못했던 역사의 흔적들을 흥미진진하게 추적한다.
여유롭게 시를 지으며 풍류를 즐겼던 젊은 선비들, 아들에게 애틋한 근심을 보내는 아버지, 치열한 노력으로 양반의 족보를 얻은 노비 가문, 일본인과 신경전을 벌였던 조선 통신사, 조국의 미래를 영어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던 한일합병 직전의 대한제국 학생 등 이 땅에 살았던 여러 얼굴들이 눈앞을 스친다.
‘기록 덕후’들이 남긴 문서에는 어떤 내용까지 적혀있을까?
‘기록 덕후’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기록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우리 선조들은, 신분이나 지위, 나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수많은 기록문서와 책을 남겼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기록 유산으로 꼽히는 《조선왕족실록》에는 왕의 일거수일투족이 담겼고, 심지어는 ‘왕이 쓰지 말라 했다’는 내용까지 기록되어 있다. 양반사대부들은 유유자적하며 시와 그림을 남기거나 집안의 위세를 족보에 담았다. 평민들도 빠지지 않아서, 일기(日記부터 차용증, 결혼·이혼 증명서, 심지어는 노비 매매문서에 이르기까지 치열했던 삶의 모습을 글과 책에 담았던 것이다.
“영영 무상관 하는 뜻에서 수표를 만들고서는 돈 이백 냥을 주기로 허락한다.”
앗! ‘영영 무(無상관’이란 말이 나옵니다. 이 말은 곧 이혼을 의미합니다. 지금도 ‘이혼하면, 상관없는 남남’ 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옛적에는 ‘상관없다’라는 말이 지금의 이혼이란 표현을 대신했나 봅니다.(p.149
무례한 놈에게 구타를 당했으니, 처벌해달라는 소장도 등장합니다. 이 사건의 발단은 단돈 몇 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