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 내가 왜 여기까지 오게 된 거지?
깔끔한 옷에 잘 닦인 구두, 약간 갈색을 띤 갸름한 얼굴에서 도드라지는 커다란 눈, 집시 소년을 연상시키는 검고 긴 곱슬머리. 13살, 정확히 13살 10개월의 요헨을? 보고 사람들은 ‘좋은 가정 출신의 반듯하고 귀여운 소년’이라고 생각했다. 인상뿐만이 아니다. 요헨은 엄마가 일하러 집을 비우는 오후 시간에 차려 놓은 간식을 먹고 혼자서 숙제를 마친 뒤에 조용히 엄마를 기다리는 착한 아이였다. 이런 요헨이 어느 날 사회에서 물의를 일으킨 14살 미만의 청소년을 교육시키는 청소년 감화 교육원에 맡...
■ 내가 왜 여기까지 오게 된 거지?
깔끔한 옷에 잘 닦인 구두, 약간 갈색을 띤 갸름한 얼굴에서 도드라지는 커다란 눈, 집시 소년을 연상시키는 검고 긴 곱슬머리. 13살, 정확히 13살 10개월의 요헨을 보고 사람들은 ‘좋은 가정 출신의 반듯하고 귀여운 소년’이라고 생각했다. 인상뿐만이 아니다. 요헨은 엄마가 일하러 집을 비우는 오후 시간에 차려 놓은 간식을 먹고 혼자서 숙제를 마친 뒤에 조용히 엄마를 기다리는 착한 아이였다. 이런 요헨이 어느 날 사회에서 물의를 일으킨 14살 미만의 청소년을 교육시키는 청소년 감화 교육원에 맡겨지는데. 어쩌다 거기까지 가게 되었을까?
엄마 아빠가 이혼한 뒤 처음 한동안 요헨은 엄마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었기에 좋았다. 그러나 엄마가 생활에 지쳐 가고 새 남자친구를 사귀게 되면서 자신이 설 자리는 자꾸 줄어드는 기분이었다. 이런 빈자리를 채워준 건 어른스러워 보이는 악셀과, 여자친구 엘비라였다. 이들의 사랑과 우정에 보답하기 위해 요헨은 술과 담배를 함께하고 그들에게 훔친 물건을 선물한다. 그것이 아무것도 없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러나 몇 차례에 걸친 도둑질이 결국 발각되어 엄마는 물론 반 친구들과 선생님들에게 알려지고, 이 일로 인해 요헨은 자신을 비난하는 반 친구와 싸움을 벌인다. 불행히도 친구는 요헨이 휘두른 우유병에 맞아 요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