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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여자를 삼킨 화가, 피카소 : 파리, 피카소 미술관
저자 카멜 다우드
출판사 주식회사뮤진트리
출판일 2021-05-04
정가 14,000원
ISBN 9791161110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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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 ‘파리는 신성한 하얀 돌’
021 ‘방금 여자를 죽인 듯한 호색한’
029 ‘더듬더듬 성행위하는 맹인처럼 그림 그리기’
033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는 육체의 질병
038 색色들은 그의 치아
051 너를 압델라라고 부를 거야
065 길게 누운 나체의 여인
067 타인의 육체 안에 갇힌 나르키소스
078 벌거벗음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다
084 여자를 어떻게 삼키는가?
095 전시되는 서양의 성性
114 휴식의 돌
116 하늘은 하강하지 않는 돌
124 미술관은 무덤의 반대
135 집단학살
140 사막, 햇살 아래 누운 나체
153 해변
164 천상의 미녀 마리
171 텅 빈 손안 돌로 된 젖가
178 비탈을 흘러가는 물
182 여자가 이맘이 될 수 있는가?
185 커플은 이전의 육체다
193 낮잠
198 고통받는 육체
205 신新삼위일체
210 ‘천 개의 빛을 발하는 배 속의 태양’
214 ‘화가들의 눈을 피로하게 하다’
220 회복
226 감사의 말
하늘이 칙칙하게 느껴지는 10월의 어느 날 밤, 파리의 국립 피카소 미술관에 한 아랍인이 배낭을 둘러맨 채 도착했다. 이 테러의 시대에 아랍인이 목적 없이 길거리를 배회하는 일은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서, 그는 어쩔 수 없이 약속시간까지 10분이나 남았음에도 미술관의 초인종을 누른다. 문이 열리고 직원이 그를 안으로 들여보내 준다. 그는 오늘 밤 이곳에서 홀로 지낼 예정이다.
프랑스 스톡 출판사는 <미술관에서의 하룻밤>이라는 시리즈를 기획하여, 작가 또는 예술가가 미술관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화가 또는 작품들을 모티브로 한 에세이를 쓰게 했다. 소설가인 이 책의 저자 카멜 다우드가 오늘 밤 만날 사람은 파블로 피카소이다. 마침 미술관에서는 <1932년 피카소, 에로틱했던 해>라는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카멜 다우드는 알제리 출신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이다. 오랑에서 대학을 마쳤고 현재도 알제리 오랑에 살며 소설과 시평을 쓴다. 《뫼르소, 살인사건》으로 공쿠르 신인상을 수상했고, 그 작품은 35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그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하자 친구들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거나 부러워하는 한편 프로젝트 기획자들이 위험한 선택을 했다고 농담했다.
그들은 왜 ‘아랍인’인 그에게 이 프로젝트를 맡겼을까? 에로틱함과는 거리가 먼 문화권 출신인 그에게 하필이면 에로티시즘의 상징적 화가인 피카소를.

‘아랍’ 세계라고 불리는 나라들에서 미술관이 가능할까?

“오래전부터 에로티시즘은 나의 세계를, 나의 분기점들을, 내가 속한 지역에 존재하는 위험한 궁지들을, 나를 겨냥하거나 내가 끊임없이 되풀이하는 폭력들을 이해하기 위한 열쇠였다.”
아랍과 서양, 기독교와 이슬람교, 컬렉션을 좋아하는 문화와 사막의 ‘무無’와 같은 간결함을 최고의 형이상학적 조건으로 생각하는 문화. 욕망을 씹고 삼키는 사람들과 그것을 무한히 억제하는 사람들. 육체를 어떻게든 드러내고자 하는 욕망과 육체를 최대한 숨기려는 전통. 그들 간의 차이를 독특한 시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