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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제국의 기억, 제국의 유산
저자 이영석
출판사 아카넷
출판일 2019-04-20
정가 23,000원
ISBN 9788957336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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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 영제국을 보는 시각과 방법
보수적 해석의 계보
네트워크론
제국 해체와 국민감정
신제국사와 ‘문화적 전환’

1부 19세기의 유산

1장 재정-군사국가와 신사 자본주의
상인과 식민
재정-군사국가
금융혁명, 재정-군사국가, 전쟁
신사 자본주의의 개념
신사 자본가, 경제발전, 제국

2장 네트워크로서의 제국
19세기 제국 경영의 성격
백인 정착지와 속령
제국 네트워크
경제 교류와 무역
이주와 이민
제국 방어의 문제
19세기 제국의 기억

3장 제국과 ‘대영국’에 관한 담론
존 실리와 영국 근대사 인식
영국에서 ‘대영국’으로
백인 정착지와 대영국론의 확산
대영국론, 이상과 현실 사이
보수적 역사 인식의 영향

2부 전쟁과 불황

4장 전쟁과 동원
식민지회의에서 제국회의로
1차 세계대전 참전과 영제국의 자원 동원
전쟁의 피해와 사상자들
제국 질서를 둘러싼 갈등과 타협
‘영연방’으로의 길

5장 경제불황과 제국
제국 네트워크와 경제
금본위제 논란: 영국과 미국
오타와 경제회의와 제국 경제
중심부 경제쇠퇴의 요인

6장 제국 경영의 한계
전후의 사회 혼란과 제국 담론
제국회의와 새로운 제국 원리
아일랜드 문제
백인 자치령 문제
인도와 서아시아
동아시아와 영제국의 세계전략
영제국의 미래

3부 이행, 제국에서 국가연합으로

7장 제국의 해체, 2차 세계대전에서 수에즈 위기까지
2차 세계대전과 그 이후
수에즈 위기를 보는 시각, 이든과 아이젠하워
여론과 정치
운하 국유화 선언 이전의 갈등
군사개입으로의 길
스털링 통화권과 수에즈 위기
수에즈 위기가 남긴 것

8장 탈식민화의 정치와 영연방
런던 선언과 그 이후
1960년대 노동당 정부와 영연방의 변화
새로운 정체성의 모색: 정치에서 문화로?

9장 유럽으로의 복귀
초기
1차 세계대전 직전 영제국은 세계 인구의 4분의 1과 육지 면적의 5분의 1을 지배했다. 2차 대전 이후 인도 대륙이 독립했지만, 영제국은 1950년대 후반까지 전 세계에 걸친 네트워크로 존속했다. 그러나 영제국은 수에즈 위기 이후 급속하게 해체된다. 전 세계에 걸쳐 산재해 있던 제국의 속령은 사라지고 홍콩, 지브롤터, 포클랜드 같은 지도상의 점들만이 남게 되었다. 이러한 해체는 전후 탈식민운동의 영향 아래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면서도 제국 해체 과정은 영국 국내 정치와 사회에 커다란 파열음을 불러오지 않았다. 대륙의 프랑스와 포르투갈에서 식민지 철수로 정치적 소요와 혼란을 겪었던 것과 대조적으로 영국은 제국에서 국민국가로의 축소 과정에서 충격을 받지 않았다. 이는 탈식민화가 불가피하다는 사회적 합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렇다면 영제국이 이렇게 갑자기 해체 과정을 밟았던 까닭은 무엇인가. 20세기 영제국과 관련해 그 해체의 과정 및 원인을 밝히는 작업은 영국 현대사는 물론, 20세기 세계사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문제다.

오랫동안 영국 정치인과 국민은 제국 해체가 커다란 혼란과 충격 없이 온건하게 전개되었다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 제국에서 영연방으로의 평화로운 이행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제국 해체가 영국 사회에 가져다 준 충격이 작았을까. 우선 1950-60년대 영국 정치인들에게 제국 문제는 항상 중요한 관심사이자 화두였다. 다음으로, 제국 해체와 함께 수만 명의 귀환자들이 영국에 유입되면서 사회적 충격을 주었는데, 그들의 제국의 경험과 기억이 가족이나 친지를 통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이 귀국한 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를 야기했다. 영국 역사가들은 제국에서 영연방으로의 순조로운 이행을 강조하고 탈식민화 정책이 비교적 성공했다는 사실만을 강조할 뿐, 제국 해체가 가져온 사회 심리적 트라우마 또는 그것이 일상생활에 미친 부정적인 영향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러나 제국 해체는 생생한 현실이었고, 그것이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