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글/ 추천의 글 1, 2/ 들어가는 글
관찰 장소에 대하여
튼튼한 기초 공사는 수컷이 앞장서서
까치들의 공동 구역, 만남의 장소
까치도 사랑 노래는 달달하다
오작교를 건너다
둥지를 품은 나무
나뭇가지의 달인
까치발을 들다
지붕을 얹고, 입구를 완성하다
드디어 암컷과 수컷을 구별하다
흙 범벅이 된 깃털
봄비의 선물, 쉼
포근한 알자리는 암컷이 나서서
알을 낳다
그리고 품다
누가 호랑나비 애벌레를 먹었을까?
나의 보금자리는 신호등 구멍이야!
드디어 새끼가 깨어나다
아빠 까치는 묵언수행 중
암컷은 언제까지 둥지 안에서 밤을 보낼까?
새끼 까치들의 폭풍 성장기
시련, 공포의 방역 살포
새끼 까치, 세상과 처음 마주하다
아빠 까치의 조기교육
새끼들의 첫 비행
엄마 아빠 까치, 조바심의 시간
까치는 새끼에게 먹이를 어떻게 먹일까?
어린 까치들의 일상
처음으로 땅을 밟다
딱새 가족이 둥지를 떠나다
어린 까치들이 스스로 먹이를 찾다
남의 영역으로 발을 들여놓다
뱁새 가족도 둥지를 떠나다
큰부리까마귀 가족이 나타나 동네가 시끄럽다
아빠 까치, 참새 아파트를 공격하다
홀로서기 할 시기가 다가오다
개미 목욕하는 어린 까치
독립한 동네 청소년 까치들
독립을 위한 호된 신고식
마무리하는 글/ 덧붙이는 글/
부록 1/ 까치와 우리 민족 그리고 현실
부록 2/ 모양이 다양한 까치 둥지
다가섬과 기다림으로
완성한 까치 이야기
개나리와 목련이 피면 우리는 시각적으로 봄이라는 것을 금세 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먼저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소리가 있다. 겨우내 얼음장 밑으로 졸졸 흐르던 산골짜기 개울의 짜랑짜랑한 물소리는 그곳에 가야 들을 수 있지만, 봄이 다가올 무렵이면 새의 지저귐이 요란해진다. 도심 곳곳에 자리한 자그마한 공원이나 앙상한 가로수들 사이로 다양한 소리로 울어대는 새 소리는 짝을 찾는 소리이자, 짝을 맺은 한 쌍의 새들이 둥지를 지으며 소통하는 소리이리라. 이후로 알을 낳아 품고 새끼들을 다 키울 때까지 어미 새들의 예민한 지저귐은 새끼들 독립이 마무리될 즈음인 여름에야 사그라든다.
이처럼 새의 소리, 곧 까치 소리에 이끌려 인연을 맺으면서 관찰 기록으로 남긴 이가 있다. 쉰 살 즈음 자연과 벗하고 싶어 숲해설가로 활동하기 시작했고, 2012년부터 판교환경생태학습원에 근무하면서 2013년부터 새에 관심을 갖게 된 오영조 선생이 그 주인공이다.
그와 까치와의 인연은 호된 신고식을 치르면서 일찌감치 시작되었다. 2013년 5월 어느 날, 도심에 조성된 작은 숲을 산책하다가 어미 까치의 절박하면서도 필사적인 울음소리에 놀라 주위를 둘러보니, 숲의 터줏대감 고양이가 떡하니 나무 아래 앉아 있는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날은 까치 새끼들이 둥지를 떠나는 날이었고, 새끼 한 마리가 둥지를 떠나 첫 비행을 하다가 나뭇가지에 내려앉지 못하고 나무줄기 중턱에 간신히 매달려 파닥거리고 있었다. 그제야 어미 까치가 고양이를 끝까지 따라오면서 격렬하게 경계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런 까치와의 만남 이후로 그는 새를 보러 다닐 때나 여행할 때 새의 생태를 자세히 보는 습관이 생겼으며, 주변의 새들을 집중 관찰하고, 특히 까치의 생태는 흥미롭게 관찰하고 기록했다. 그 관찰 습관은 잠자는 감성을 깨웠고, 마침내 ??늦깎이 까치 부부와의 만남??이라는 제목을 달고 한 권의 책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동고비와 함께한 8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