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임금노동 패러다임을 넘어 ? 새로운 공동자원체계의 시각
1장 노동하는 시민과 자유민주주의
2장 노동사회의 조건: 자본주의 산업화와 노동윤리
3장 노동사회의 형성: 노동중심성
4장 노동사회의 위기: 노동과 고용 분리의 전면화
5장 민주주의의 경합공간: 민주주의의 급진화 프로젝트의 가능성
6장 동료 시민: 노동과 시민의 대안적 결합
7장 노동 모형의 교체: 탈생산과 재생산
8장 공동자원생활체계: 공동자원으로 필요-충족 체계를 재구성하기
9장 ‘좋은 시간’을 위한 일의 재구성: 공동자원체계로서의 ‘일’의 네 범주
10장 이행의 탐구: 급진민주주의와 비개혁주의적 개혁
글을 맺으며: 일을 되찾자
책을 내면서
연대의 글
노동과 ‘깨어있는 시민’ 공통의 대안 프로젝트 찾기_ 조희연
먼 길을 함께 떠난 동지들에게_ 서영표
옳은 것과 쉬운 것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_ 이승원
참고문헌
‘노동을 위한 삶’에서 ‘삶을 위한 노동’으로
임금노동에서 벗어나 대안노동을 만들기 위해
전체 사회가 노동에 의해 작동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자유와 평등이 임금노동과 강력하게 결합해 있는 오늘날의 노동사회에서 불안정노동과 실업 등 노동의 위기를 타개하려는 노력은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시민의 삶을 노동이 지배하는 노동사회가 더 이상 잘 작동할 수 있을 것인지에 의문을 제기하며, 모든 이의 자유와 평등이라는 노동사회의 환상을 걷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임금노동을 넘어 대안적인 노동 모델을 모색하기 위해 ‘공동자원체계(commons로서의 일’이라는 작업 개념을 고안했다.
공동자원체계로서의 일이란 동료 시민이 공동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타자와 교류할 수 있는 공동의 자원으로 전환하고 동료 시민과 함께 일을 조직하는 체계를 말한다. 이 작업 개념은 임금노동 이후의 노동을 시장의 필요가 아닌 인간 그 자체의 필요를 실현하는 활동이라는 관점에서 고찰하도록 유도한다. 이때 노동이 아니라 ‘일’이 작업 개념의 중심 범주로 등장하며 공동자원체계로서의 일은 일과 노동을 구별한다. 저자는 ‘노동’을 경제 활동에 투입되는 인간 능력의 구현 과정으로, ‘일’은 무엇을 이루기 위해 인간이 특정 장소와 시간에 행하는 활동으로 본다. 노동을 포기하거나 배제하지 않고 그로부터 탈주하지도 않으며 노동을 일의 하위 범주로 제한하는 관점이다.
최근 사회운동 부문에서의 공동자원체계에 대한 접근은 재화의 한 유형이라기보다 인간의 필요 충족을 보장하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공하고, 그 방향으로 나아가는 실천을 추동해내기 위한 하나의 시각이다. 포괄적인 의미의 공동의 자원을 규정하는 것은 자원 자체의 내적 속성이 아닌 그 자원을 공동으로 이용하기로 결정한 인간의 실천이며 그 필요다. 이때 저자는 사회운동의 전망으로서 공동자원체계에 접근하는 방식의 약점을 경계한다. 이를 지나치게 이상화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현실의 공동자원체계 다수가 국가